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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장례식 4일장 늘어난 까닭은? 화장터 못 구해 유족들 발동동

by 광주일보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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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 못 구해 유족들 발동동
광주 화장률 92.3%에 환절기 사망 증가
화장 대세에 바뀐 장례문화
영락공원 가동률 140%로 포화
목포 등 타지역으로 원정 화장도
코로나로 문 닫은 화훼업체 늘어
근조 화환 배달 지연도 잇따라

/클립아트코리아

“화장(火葬)터를 구할 수가 없네요. 다른 지역까지 옮겨 비싼 돈 들여 화장할 수 도 없잖아요. 어쩔 수 없이 4일장으로 치르게 됐네요”

지난달 28일 부친상을 당한 A(53)씨는 빈소를 차리고 3일장을 치르려다 4일장으로 바꿨다. 화장할 곳을 찾지 못해서다.

A씨 뿐 아니라 최근 가족들 의지와 상관없이 4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화장률이 10명 중 9명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지만 화장할 곳은 극히 부족한데다, 환절기를 맞아 고령의 사망자들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화장율은 2020년 기준으로 92.3%. 2019년 89.3%에 견줘 3% 늘었다. 사망자 10명 주 9명이 매장이 아닌 화장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2010년) 61.3% 수준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급속하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20년 광주지역 사망자는 7785명. 화장률을 고려하면 7100명이 넘은 사망자 가족들이 화장장을 찾은 것이다.

화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화장률은 급등했지만 정작 화장할 공간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광주의 경우 광주도시공사 산하 영락공원 한 곳에서만 운영된다. 하루에 운영할 수 있는 화장로가 10기로, 36명을 화장할 수 있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 광주로 화장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다보니 매일 가동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벅찬 실정이다.

당장, 이날 화장 예약시스템은 이틀 뒤인 4일까지 화장 예약이 끝난 상태다. 예약을 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경우 화장이 불가능해 사실상 3일장이 아닌, 4일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후 화장장 가동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도 140% 를 넘어서는 등 가동률이 치솟았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늘면서 예비 화장로 1기를 추가로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율이 10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광산구 모 장례식장 관계자는 “환절기에는 고령의 사망자들이 잇따라 화장터 예약이 어렵다보니 목포 등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 외 목포·순천의 경우 빠듯하지만 인구 감소 등으로 다소 여유가 있다.

광주 영락공원의 경우 화장비용 면제 혜택 범위도 넓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보훈·공헌자의 화장비용 뿐 아니라 이들 배우자의 화장비용도 면제해준다. 이러다보니 타지역에서 광주까지 시신을 옮겨와 화장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 영향 탓에 조문 화환도 수급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들이 줄면서 문을 닫은 화훼업체들이 많아 국화 수급자체가 힘들어진데다, 전문 배송업체도 코로나로 문을 닫아서다. 이 때문에 전화 한 통이면 2~3시간 내 배달이 가능했던 근조 화환은 하루를 넘겨야 배달되는 실정이다.

회사원 B씨는 “지인이 상을 당해 근조 화한을 주문했는데 다음날에나 배달된다고 했다”면서 “전화를 이곳저곳으로 돌려도 아예 주문 접수를 받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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