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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의료기관 등 배출량 급증에 광주·전남 소각시설 포화 상태
소각업체 초과 보관 요청…일부 생활폐기물 전환 처리로 감염 우려도
#.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인 A 업체는 지난 23일 의료폐기물을 법적 허용량보다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영산강유역환경청(영산강청)에 요청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요청한 것만 벌써 네 번째다. 코로나 이전에는 전무했다는 게 영산강청 설명이다.
A업체는 광주와 전남을 포함, 전국각지에서 수거되는 의료폐기물을 소각하는 곳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의료폐기물이 급증해 법적으로 허가 받은 의료폐기물 보관공간이 가득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격리의료폐기물의 경우 그날 소각이 원칙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일 소각해야하는 격리의료폐기물이 넘쳐나는 바람에 걸핏하면 소각은커녕, 법이 정한 보관 용량을 넘기는 실정이다. 5일 간 보관이 가능한 일반의료폐기물조차도 임시 보관 공간까지 마련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A업체가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규모는 58.8t. 이달 들어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최대 130%까지 가동할 수 있지만, 자칫 소각시설 과부하로 기계 고장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넘쳐나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7만명을 넘어서면서 덩달아 늘어난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로 관련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는 내근 직원까지 수거 업무에 투입해도 폭증하는 업무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으로, 광주·전남 의료폐기물 소각시설도 처리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도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배출하는 안까지 내놓았지만 근본적 대책이 아닌데다, 생활폐기물 대란 및 감염 우려도 제기되면서 감독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광주시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월 5.295t 수준이던 동구 지역 의료기관들의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 12월 38.391t으로 7.2배 급증했다. 이달들어서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41t을 넘어선 상태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환자를 치료했던 병원 등 의료기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의 양이 증가했다는 게 동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구보건소도 지난해 10월 913㎏에 불과했던 의료폐기물이 11월 1587㎏로 1.72배 늘어났고 올 들어서는 2월에만 1861㎏으로 급등했다.
보건소 뿐 아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행위를 실시하고 있는 대다수 의료기관도 급증하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의 의료폐기물 관리 담당자는 “지난해 한달 평균 30t수준이던 의료 폐기물이 최근 들어 40t 정도까지 늘었다”며 “대형병원은 지속적으로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등의 확산세도 한몫 하면서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된 진료, 수술 등 의료 행위의 경우 일반 의료행위 때보다 2배 가까운 의료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업계 설명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확진, 격리된 환자들이 많다 보니 폐기물 양도 비례해서 늘어났다”며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실은 물론 수술실을 다녀가면 소독 등을 위해 배출되는 폐기물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소각업체까지 나르는 수거업체는 광주와 전남지역 16곳으로, 엄청나게 급등한 의료폐기물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B 수거업체 관계자는 “사무직 직원까지 수거업무에 동원될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생기자 지난 9일 의료폐기물의 조건을 완화했다.
기존 격리의료폐기물이었던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에서 확진자가 배출한 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양성으로 판정된 PCR 폐기물과 자가진단키트, 신속항원키트 등을 격리의료폐기물에서 일반의료폐기물로 배출가능하도록 완화했다.
늘어나는 의료폐기물 처리를 위한 조치인 반면, 평소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던 것을 일반폐기물로 배출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일반폐기물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생활쓰레기 처리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관계자는 “일반폐기물이라 하더라도 소독조치를 하고 배출되며, 장기간 보관후 배출돼 감염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A업체는 광주와 전남을 포함, 전국각지에서 수거되는 의료폐기물을 소각하는 곳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의료폐기물이 급증해 법적으로 허가 받은 의료폐기물 보관공간이 가득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격리의료폐기물의 경우 그날 소각이 원칙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일 소각해야하는 격리의료폐기물이 넘쳐나는 바람에 걸핏하면 소각은커녕, 법이 정한 보관 용량을 넘기는 실정이다. 5일 간 보관이 가능한 일반의료폐기물조차도 임시 보관 공간까지 마련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A업체가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규모는 58.8t. 이달 들어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최대 130%까지 가동할 수 있지만, 자칫 소각시설 과부하로 기계 고장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넘쳐나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7만명을 넘어서면서 덩달아 늘어난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로 관련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는 내근 직원까지 수거 업무에 투입해도 폭증하는 업무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으로, 광주·전남 의료폐기물 소각시설도 처리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도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배출하는 안까지 내놓았지만 근본적 대책이 아닌데다, 생활폐기물 대란 및 감염 우려도 제기되면서 감독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광주시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월 5.295t 수준이던 동구 지역 의료기관들의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 12월 38.391t으로 7.2배 급증했다. 이달들어서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41t을 넘어선 상태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환자를 치료했던 병원 등 의료기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의 양이 증가했다는 게 동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구보건소도 지난해 10월 913㎏에 불과했던 의료폐기물이 11월 1587㎏로 1.72배 늘어났고 올 들어서는 2월에만 1861㎏으로 급등했다.
보건소 뿐 아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행위를 실시하고 있는 대다수 의료기관도 급증하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의 의료폐기물 관리 담당자는 “지난해 한달 평균 30t수준이던 의료 폐기물이 최근 들어 40t 정도까지 늘었다”며 “대형병원은 지속적으로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등의 확산세도 한몫 하면서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된 진료, 수술 등 의료 행위의 경우 일반 의료행위 때보다 2배 가까운 의료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업계 설명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확진, 격리된 환자들이 많다 보니 폐기물 양도 비례해서 늘어났다”며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실은 물론 수술실을 다녀가면 소독 등을 위해 배출되는 폐기물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의료폐기물 수거업체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폐기물을 수거해 소각업체까지 나르는 수거업체는 광주와 전남지역 16곳으로, 엄청나게 급등한 의료폐기물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B 수거업체 관계자는 “사무직 직원까지 수거업무에 동원될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생기자 지난 9일 의료폐기물의 조건을 완화했다.
기존 격리의료폐기물이었던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에서 확진자가 배출한 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양성으로 판정된 PCR 폐기물과 자가진단키트, 신속항원키트 등을 격리의료폐기물에서 일반의료폐기물로 배출가능하도록 완화했다.
늘어나는 의료폐기물 처리를 위한 조치인 반면, 평소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던 것을 일반폐기물로 배출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일반폐기물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생활쓰레기 처리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관계자는 “일반폐기물이라 하더라도 소독조치를 하고 배출되며, 장기간 보관후 배출돼 감염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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