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무슨 일이… 어느 일가족의 비극

두 딸 숨지고 엄마는 위독
담양 천변 차량에서 발견
투자 사기 당해 신변 비관한 듯
경찰, 극단 선택 가능성 등 수사

투자 사기 피해를 입은 40대 여성이 2명의 자녀들과 차량 안에서 숨지거나 위독한 상태로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차량 내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다, 자녀들의 저항 흔적을 찾지 못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투자 사기 피해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관련 사건 수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담양군 담양읍 양각리 천변에 세워진 SUV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자매 A(25)씨와 B(17)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녀들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 등을 발견했다.

이들 자매의 어머니 C(45)씨도 흉기에 찔린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경찰은 당시 차량의 외부인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숨진 피해 여성들의 저항 흔적도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투자 사기를 당한 데 비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C씨가 수억원의 돈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괴로워했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중이다.

앞서, 경찰은 당일 오전 오전 9시 30분께 ‘모녀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CCTV 등을 토대로 소재 파악에 나섰다.

광주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C씨가 당일 새벽 자녀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담양쪽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 담양 경찰과 공조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러나 발견 당시 이들의 외상·위치 등을 토대로 석연치 않은 점 등도 있어 차량 블랙박스 분석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등을 의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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