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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전쟁 내몰린 가족 생각에…광주고려인 마을 주민들 한숨만

by 광주일보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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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마을 허비올레타, 여동생 루마니아 피신·여동생 남편 전장
우크라 출신 고려인 동포 30명 루마니아서 입국 대기…지원 요청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국적 주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입국길이 막힌 고국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피난길에 나선 고려인들이 타국에서 고립돼 있다는 소식이 광주 고려인마을에 전해졌다.

급히 피난길에 나선 탓에 몸만 빠져나온 고려인 여성과 아이들은 인근 루마니아에 체류하고 있지만 항공비 등 한국 입국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아, 고려인마을에 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다급한 전화를 받은 피난민의 가족과 고려인마을은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허비올레타(50)씨의 여동생 A(42)씨를 비롯한 자녀 3명 등 총 4명이 몰도바를 거쳐 루마니아에 도착했지만 입국비자와 국내 입국을 위한 항공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오뎃사에 거주하던 A씨 가족은 러시아가 침공하자 남편은 전쟁에 참여했고, A씨는 3명의 자녀(20살·13살·3살)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라 몰도바를 거쳐 간신히 루마니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전쟁통에 서둘러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다 보니 ‘가방 하나뿐 가진 것이 없다’ 며 광주의 고려인 마을에 살고 있는 언니인 허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허씨는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한 마을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동생가족이 “조상의 땅으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에 고려인마을은 항공비 지원방안과 조국의 안전한 입국 등 이들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명당 2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이 없어 터키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 가족 이오에도 루마니아로 피난길에 올라 고립된 고려인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오뎃사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최근 국내 입국한 선교사 B씨 역시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고려인마을과 연고를 가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30여명이 루마니아에 도착해 대한민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며 “이들 중 일부는 무국적자로 고려인 동포임을 입증할 자료조차 없다”고 소식을 전했다.

고려인마을은 이 같은 소식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마을지도자들은 물론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광주고려인마을 공동대표 이천영 목사는 “광산구와 기존 모금활동을 해서 1억원 가량을 모았지만, 이는 애초 우크라이나 대사관으로 보내기로 한 기금이라 사용 할 수 없다”면서 “다시 모금 활동을 벌여 항공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만 얼마씩이라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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