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서 봄 맞이

by 광주일보 2022. 3. 4.
728x90
반응형

소장품전 첫 전시 4일~6월12일…화조화·기명절지화 등 전시
허백련 ‘춘풍’, 허행면 ‘사계군방도’, 허달재 ‘백매’ 등 60여점

허달재 작 ‘백매’

무등산 자락 의재미술관(관장 이선옥)은 그림 감상 뿐 아니라,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하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넓게 트인 통창 너머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풍광을 느낄 수 있고, 계절과 어울리는 작품을 만나는 기획전을 통해 행복한 문화나들이도 할 수 있다.

의재미술관은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재개관 기념전이었던 ‘문향聞香-인연의 향기를 듣다’전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의재미술관은 올해 세 차례 소장품전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난다. 첫 전시는 꽃과 새를 주제로 봄을 알리는 기획전을 개최하며 여름에 시작하는 두 번째 전시에서는 산과 물이 있는 산수화 작품을 선보인다. 가을 전시는 서예와 사군자 등 선비의 고상한 취미를 주제로 기획했다.

4일부터 오는 6월 12일까지 열리는 첫 기획전의 주제는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다. 전시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조화(花鳥畵)와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를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꽃향기와 새소리를 벗삼아 미술관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가기 좋은 기획이다.

허백련 작 ‘춘풍’

전시에는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작품을 비롯해 허백련의 제자이자 동생인 목재 허행면(1906~1964), 장손자인 직헌 허달재의 작품 등 총 60여점이 나왔다.

허백련의 화조화나 기명절지화는 다루는 소재의 폭이 매우 넓을 뿐 아니라 각각의 표현방식이나 색감도 개성이 있고 깊이와 운치가 있다. 허행면의 꽃그림은 소재는 의재와 비슷하나 사실성에 바탕을 둔 자유로움이 있으며, 허달재의 작품은 전통을 현대화하여 기품이 있으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계절이나 자연의 일부를 표현하고 각각에 상서로운 의미를 담은 ‘화조화(花鳥畵)’는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꾸며왔다. 허백련과 제자들의 작품 중에는 매화, 모란, 연, 수선 등 문인들이 좋아하는 식물들과 여러 새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그들은 그림과 함께 소재가 갖는 상징성을 드러내는 화제(畵題)를 함께 써 의미를 더했다.

허백련의 작품 ‘춘풍’은 매화꽃과 한 마리의 새가 등장하는 소박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며 허행면의 ‘사계군방도’는 화면을 가득 채운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허달재의 ‘백매’ 시리즈는 흐드러지게 핀 매화의 자태를 아련하고 몽환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는 여러 기물을 통해 현실에서 추구하는 바를 우의적으로 표현한 실용화이자 장식화다. 의재의 기명절지화에는 그가 좋아하는 기물들이 한 화면에 담겨 있다.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던 동양의 경전을 쓴 두루마리, 즐겨 마셨던 차를 끓이는 화로나 차 주전자 외에 난, 수선화 같은 절지화, 포도, 감, 밤과 같은 과실류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광주시립발레단, 발레로 피어나는 ‘봄’

광주시립발레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 ‘Voice of Spring’이 11~12일(오후 3시·7시30분) 2일간 4회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올해 새로 취임한 박경숙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kwangju.co.kr

 

‘예술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백종옥 사진으로 만나는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사진 속, 붉은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찍힌 동판은 무엇일까. 거리 바닥에 놓인 동판에 독일어로 적힌 글귀는 ‘지크프리트 베르너 하우스도르프가/이곳에 살았음 1905년생/1943년 1월 추방됨/아우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