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정성 담긴 바느질.’
옷이나 이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일일이 바느질 해 만든 조각보는 다채로운 색상과 면구성이 눈길을 끈다. 또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알뜰함과 생활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조각보 작업을 꾸준히 해온 이남희 작가 8번째 개인전이 오는 3월2일부터 15일까지 광주시 서구 치평동 LH주택공사 휴랑갤러리(광주시 서구 시청로 91)에서 열린다.
‘색(色)을 입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독특한 바느질 기법과 다양한 색상의 천이 어우러진 조각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오묘한 색의 조합이다. 검정, 하양, 빨강, 파랑 등 각각의 색깔은 다양하게 어우러지면서 화사한 분위기와 함께 독특한 조형미를 만들어낸다.
예로부터 조각보는 우리 삶과 함께였다. 크게 만들어 이불보로 이용하기도 하고, 문에 치는 발로도 사용했다. 또 멋을 내 예단이나 혼수품을 싸는 데 쓰였고 일반 가정에서는 물건을 싸거나 밥상을 덮는 데 사용했다.
비단이나 모시 등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조각보는 최근 독창적이고 고유한 한국적 디자인 소재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색상과 면구성 형태가 현대 복식이나 가구, 공예, 건축 등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 작가는 “조각보는 자투리 천을 이어붙여 새롭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한땀 한땀 정성 가득한 조각보는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며 “천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되는 과정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다양한 감성을 만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광주전통공예문화학교 천연염색과 2년 과정과 조선대 디자인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통을 잇다’, ‘실과 바늘 이야기’ 등을 주제로 8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상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광주시 산수동에서 손길갤러리와 손길공방을 운영중이다. 토·일·공휴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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