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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점심 줄서기 사라져
“영업시간 제한 풀려야 더 도움”
“코로나 확산세 거세지는데…”
섣부른 방역패스 중단 걱정도
“방역 패스가 없어지면서 편해지긴 했는데, 영업제한이 빨리 풀려야 좋겠어요”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첫 날인 1일 광주시 동구 지역 식당에서는 점심 시간 길게 늘어선 줄이 사라졌다. 직원이 손님들을 상대로 일일이 접종여부를 확인하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가 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중단했다. 식당과 카페에 대한 방역패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1주일도 안돼 바꾼 것으로, 지난해 11월 도입된 지 4개월만에 식당·카페,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11곳에서 백신 미접종자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방역패스 중단 조치로 식당 카페 등을 드나들 때마다 했던 ‘QR체크인’도 이날부터 사라졌다. 당장,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도 QR체크인 서비스를 1일부로 중단했다.
손님이 몰리던 점심·저녁 시간대 손님들의 접종여부와 QR체크인 기록을 확인해야 했던 자영업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영업시간 제한조치까지 완화돼야 실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둘러본 광주지역 식당·카페 등에서는 기존의 QR체크인 용도로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이 모두 치워졌고 수기 방명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중단된 줄 모르고 식당 입구에서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QR체크인을 하려던 손님들 일부는 포털사이트의 ‘QR체크인 서비스가 종료됐다’는 화면을 보고 방역패스·QR체크인 중단 사실을 알기도 했다.
짬뽕전문점에서 일하는 A(32)씨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나서부터는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롭고 손님들한테도 미안했는데 해제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51) 씨도 “특히 나이 드신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잘 못 다뤄 백신패스 확인할 때 짜증을 내거나 얼굴 붉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중단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영업시간·이용인원 제한 조치도 빨리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북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C(58)씨는 “방역패스를 풀었으니 영업제한과 인원제한도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문행우 북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혼자 음식 만들고 나르고 백신접종 여부까지 확인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했는데 방역패스가 없어져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면서도 “식당 업주 대부분은 방역 패스보다 영업시간 연장을 더 원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방역패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갑자기 바꾸면서 방역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선거용 선심성 방역정책 아니냐는 것이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D(52)씨는 “‘지금이 방역 분수령’이나 ‘방역 최대고비’라는 말 등으로 지난 2년 간 자영업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온 게 한 두번이냐”면서 “그렇게 조이더니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방역 방침을 바꿀만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데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소상공인 지원금을 주는가 하면, 방역패스도 해제하니 선심성으로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최진수 전남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정부가 방향을 제대로 세웠겠지만, 잇따른 방역 완화 신호가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아직 감염의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방역패스를 중단한 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된 첫 날인 1일 광주시 동구 지역 식당에서는 점심 시간 길게 늘어선 줄이 사라졌다. 직원이 손님들을 상대로 일일이 접종여부를 확인하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가 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중단했다. 식당과 카페에 대한 방역패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1주일도 안돼 바꾼 것으로, 지난해 11월 도입된 지 4개월만에 식당·카페,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11곳에서 백신 미접종자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방역패스 중단 조치로 식당 카페 등을 드나들 때마다 했던 ‘QR체크인’도 이날부터 사라졌다. 당장,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도 QR체크인 서비스를 1일부로 중단했다.
손님이 몰리던 점심·저녁 시간대 손님들의 접종여부와 QR체크인 기록을 확인해야 했던 자영업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영업시간 제한조치까지 완화돼야 실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둘러본 광주지역 식당·카페 등에서는 기존의 QR체크인 용도로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이 모두 치워졌고 수기 방명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중단된 줄 모르고 식당 입구에서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QR체크인을 하려던 손님들 일부는 포털사이트의 ‘QR체크인 서비스가 종료됐다’는 화면을 보고 방역패스·QR체크인 중단 사실을 알기도 했다.
짬뽕전문점에서 일하는 A(32)씨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나서부터는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롭고 손님들한테도 미안했는데 해제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51) 씨도 “특히 나이 드신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잘 못 다뤄 백신패스 확인할 때 짜증을 내거나 얼굴 붉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중단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영업시간·이용인원 제한 조치도 빨리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북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C(58)씨는 “방역패스를 풀었으니 영업제한과 인원제한도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문행우 북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혼자 음식 만들고 나르고 백신접종 여부까지 확인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했는데 방역패스가 없어져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면서도 “식당 업주 대부분은 방역 패스보다 영업시간 연장을 더 원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방역패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갑자기 바꾸면서 방역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선거용 선심성 방역정책 아니냐는 것이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D(52)씨는 “‘지금이 방역 분수령’이나 ‘방역 최대고비’라는 말 등으로 지난 2년 간 자영업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온 게 한 두번이냐”면서 “그렇게 조이더니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방역 방침을 바꿀만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데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소상공인 지원금을 주는가 하면, 방역패스도 해제하니 선심성으로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최진수 전남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정부가 방향을 제대로 세웠겠지만, 잇따른 방역 완화 신호가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아직 감염의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방역패스를 중단한 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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