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준석 정치 쟁점화
민주 “쇼핑몰 정치쇼 그만하라”
국비 예산 투입 안되는데 왜?
광주 대형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이 대선에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광주를 방문한 이준석 대표가 직접 참석해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복합쇼핑몰 유치 공동대응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연일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광주지역 청년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간담회를 여는 등 ‘맞불’을 놓으면서 ‘광주 복합쇼핑몰’ 격돌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불모지였던 광주에서 이번 대선 득표율 30%를 목표한 만큼 광주 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 전략 중 하나로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정치 쟁점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국비 예산도 전혀 투입되지 않고, 특정 기업이 투자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인 만큼 광역단체장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내놓을 법한 공약을 지역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이를 연결고리로 민주당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은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없는 것은 ‘호남 1당 독재 탓’이라며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복합쇼핑몰을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복합쇼핑몰 유치 공동대응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희망하는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광주 뿐 아니라 2013년 순천, 2016년 전주, 2018년 완주, 2020년 익산·여수·무안 등 곳곳을 가리지 않고 추진 계획이 있었지만,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상당수는 민주당이 지역에서 표를 상당히 많이 얻는 당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의 뜻을 반영하지 않고 일을 처리한 정황이 있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또 “민주당이 뜨끔해할 만한 광주복합쇼핑몰 2탄, 3탄도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호남에서의 치열한 정책 경쟁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은 상권의 문제로만 보고 있다. 대형복합쇼핑몰 수요는 지역 식자재 마트 등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이 인식 못하고 있다. 대형쇼핑몰은 광주의 문화 거점, 가족들이 함께 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는 소득·자산 격차를 넘어서 경험의 격차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청년특보단도 다른 지역 복합쇼핑몰 주변 소매점·전통시장 매출이 올랐다며 복합쇼핑몰 유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청년창업자·크리에이터 등 광주 청년들과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언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동구 한 카페에서 ‘2030 공동선대위원장단, 광주청년미래도시커뮤니티 간담회’를 열고 복합쇼핑몰 건립 논쟁에 대해 “표만 의식한 국민의힘의 ‘쇼핑몰 정치쇼’이며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창업자·크리에이터 등 청년들은 “복합쇼핑몰 유치는 지방선거에서나 나올법한 공약이고, 기업은 이익이 된다면 투자할 것”이라며 “복합쇼핑몰의 유무로 도시의 발전을 평가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호남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속이고 편가르고 광주를 폄하 하는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 강점이 있는 청년들을 연계한 광주형 상생 E-커머스 특구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 기언치 선대위 김태진 공동선대위원장은 “광주 청년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여러 의견을 경청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광주 발전과 광주의 자부심을 최우선으로 청년의 삶을 응원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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