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대 ‘청년희망적금’ 첫날 가입폭주
만 19~34세 청년 대상…25일까지 ‘5부제’
광주·전남 청년들 ‘마통’ 개설 123% 급증
가계대출 증가율도 전 연령대 평균 ‘2배’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무리하게 돈을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광주·전남 청년들의 부채 상황이 심화됐다.
정부가 청년들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희망적금을 출시한 21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금리를 찾는 청년들의 가입 신청이 폭주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자소득 비과세와 저축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연 10% 안팎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이 이날 출시됐다.
너무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이번 주는 ‘5부제’ 신청을 진행했지만 첫날부터 일부 은행 앱에서 접속 지연이 일어났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이다. 병역이행을 한 경우 이행기간 최장 6년은 산입되지 않는다. 총급여가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매월 1000원부터 50만원 한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2년이다.
이 적금은 정부가 저축장려금과 비과세 혜택 등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10% 안팎 금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려지면서, 가입 자격을 조회하는 ‘미리보기’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150만건을 훌쩍 넘어 200만 건(중복 포함)에 육박했다.
예를 들어 은행 제공 금리를 연 5%로 가정하고 월 50만원씩 붓는다면, 정부 지원 ‘저축장려금’ 36만원과 은행 이자 62만5000원을 더하면 2년이 지난 뒤 만기 수령하는 금액은 1298만5000원이 된다. 이자소득세는 ‘0원’으로, 일반 과세 상품이라면 9.31% 금리 효과를 보는 것이다.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명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일찍 접수가 마감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첫날부터 청년들이 앞다퉈 가입 신청을 하고 있다.
적금 가입은 광주은행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부산, 대구, 전북, 제주은행 등 11곳에서 할 수 있다. 점포 가입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한다.
이날부터 25일까지 닷새에 걸쳐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5부제 방식을 적용한다.
첫째 날에는 1991·1996·2001년생만, 둘째 날인 22일에는 1987년·1992년·1997년·2002년생만 신청할 수 있다.
청년들이 고금리 적금에 눈을 돌리는 데는 코로나19로 촉발한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청년들은 은행 적금보다는 대출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들의 신규 적금 건수는 6만5184건으로, 전년보다 42.3%(1만9369건) 증가했다.
이는 광주은행 전체 개인고객 신규 적금 증가율 48.4%(22만1992건→32만9444건) 보다 낮은 수치다.
전체 신규 적금 건수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9%(12만8250건 중 2만8078건)→2020년 20.6%(22만1992건 중 4만5815건)→2021년 19.8%(32만9444건 중 6만5184건) 등으로 줄고 있다.
반면 청년들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신규 가계대출은 평균보다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청년들의 마이너스 통장 신규 개설은 554건으로, 전년보다 123.4%(306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67건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48건, 지난해 554건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주은행의 지난해 평균 마이너스 통장 증가율은 109.1%(2757건→5764건)로, 청년 증가율을 밑돌았다.
아울러 개미 주식투자와 코인 열풍이 맞물려 청년층 신규 가계대출 증가율(83.9%)은 전 연령대 평균(39.1%)을 2배 이상 앞질렀다.
광주은행에서의 청년층 가계대출은 2019 7310건, 2020년 1만4380건, 2021년 2만6448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 신규 가계대출 건수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15.7%(2019년)→17.7%(2020년)→23.5%(2021년) 등으로 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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