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가세로 중심 타순 힘 붙어
하위 타순에도 긍정적인 영향
마음 담아 개개인 능력 올리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시즌 될 것
“걱정 없다”는 이범호 타격 코치가 ‘마음’으로 KIA 타이거즈의 화력 강화를 이끈다.
KIA는 지난해 답답한 타격과 함께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그에서도 손꼽는 강타선을 구축했던 터커, 나지완, 최형우의 동반 부진과 부상 속 팀 홈런도 66개로 최하위였다.
올 시즌에도 허약한 타력으로 평가받는 팀이지만 새로 1군 타격을 맡게 된 이범호 코치는 자신감을 보인다. 일단 나성범의 가세로 중심 타순에 힘이 실렸다.
이 코치는 “성범이가 들어오면서 감독님이 타순 짜는 게 좋아졌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이 배치돼 중심타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성범과 최형우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포진하면서 타선은 물론 야수진 전체적인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 코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다. 지금 선수들 힘들다는 말이 별로 없다. 두 고참 선수와 또 (김)선빈이 주장이 되면서 팀을 이끌어 가려는 모습 보이니까 열심히 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그런 선수들과 운동하면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기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선수들과 함께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중심이 잡히면서 하위 타순에 대한 고민도 줄었다.
이 코치는 “팀이 안 좋으면 자꾸 밑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되고 개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팀이 아니라 개인이 되는 순간 타율이 올라갈 수 없다. 팀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3, 4, 5번이 잘 쳐주면 하위타순에 걸리니까 안타 나올 확률도 높아지고 팀도 강해진다. 잘 치는 선수가 많을수록 하위 타순도 잘 치게 된다”며 “2017년에 나와 (김)민식이만 3할을 못 쳤다. 팀에서 타율 8등이었는데 계속 찬스가 오고 타점, 홈런이 많아졌다. 옆에서 잘 쳐주는 선수들이 생기면 밑에 있는 선수들도 잘 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성장을 위해 이를 악문 선수들이 이 코치를 웃게 한다.
그는 “선수들의 의욕이 상당해서 자제시키면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같이 선수 생활하면서 장단점을 거의 다 알고 있어서 장점만 부각시켜서 좋은 기분에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단점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충분히 단점을 알고 있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단점에 얽매이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자꾸 장점을 이야기하고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위타순 걱정 안 한다. ‘지난해 왜 못 쳤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력하고 있고, 가진 능력들이 충분하다. 성격인 것 같다. 지금도 선빈이와 찬호를 자꾸 붙여놓고 대화를 자주 시킨다. 선빈이는 하루에 하나씩 144안타를 친다는 생각이라면, 찬호는 반대로 오늘 2개 쳐야지 하는 생각이다”며 “하위타순 선수들은 안되면 자꾸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변화시키면서 기분을 바꾸고 있다. 작년보다는 좋은 시즌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 코치는 현역 시절 경험을 살려 ‘틀’을 만들어줄 생각이다.
이 코치는 “현역 때 한 달에 홈런 4개 친다는 생각으로 했다. 6개월이면 24개다. 그 틀 안에서 움직였다. 이번 달에 3개 쳤으면 다음 달에 5개 쳐야 하고, 이번 달에 6개를 쳤다고 하면 다음 달에는 2개만 치면 되니까 더 편하게 하게 됐다. 매일 홈런 치고 싶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라서 이런 틀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적으로 아무리 해도 마음이 불안하면 안 된다. 편안한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가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진다. 능력 있는 선수들 장점을 끌어내면서 즐겁게 야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온 김에 쉬어간 KIA…‘자아발전’으로 컨디션 조절 (0) | 2022.02.17 |
---|---|
새 등번호 단 이우성 “배움의 자세로 때 기다린다” (0) | 2022.02.16 |
KIA ‘부상 주의보’ 임기영·이의리 캠프 제외 (0) | 2022.02.15 |
KIA 막내 윤도현 씩씩한 타격, 선배들의 탄성 부르다 (0) | 2022.02.15 |
‘첫 1군 캠프’ 윤중현, KIA 선발 경쟁 가세 (0) | 202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