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의 소설집 ‘은주의 영화’가 2020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상금 1000만원.
5·18문학상 본상심사위원회는 최근 후보작 14권을 심사해 공선옥 작품집 ‘은주의 영화’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경자 소설가를 비롯한 심사위원회는 “환난을 견뎌 낸 변두리 삶에 대한 ‘아무렇지 않은 묘사’는 공선옥 소설가의 개성과 품성이 빛을 내는 대목이며, 사건과 인물을 통해 주제를 구체화시키는 능청맞은 경지도 이제 공선옥이 ‘자기세계’를 굳혔다는 반가움과 믿음을 갖게 해 줬다”고 평했다.
수상 작품집인 ‘은주의 영화’는 중편소설 ‘은주의 영화’를 비롯,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작품 8편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 ‘은주의 영화’는 영화감독이 꿈인 은주가 카메라로 이모의 이야기를 촬영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광주에서 대구탕집을 하는 이모는 5·18 때 어떤 장면을 본 이후로 다리를 전다. 은주는 이모의 이야기를 무심히 듣다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경험을 한다.
곡성 출신의 공 작가는 그동안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핍진하게 그려왔다. 심사평에서 보듯 “광주의 이야기들 속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찾아내어 드디어 시간과 공간을 함게 아우른 해원의 불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작은 5·18문학상의 정체성을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본상과 함께 신인상 수상작도 선정됐다. 시 부문 유국환 ‘고요한 세계-김경철을 기리며’, 소설 부문 임혜경 ‘제주, 푸른 밤바다’와 최영선 ‘시크릿 박스’, 동화 부문 정소윤 ‘오월에 내리는 눈’이며 상금은 시와 동화 각각 300만원, 소설은 500만원.
한편 지난 2005년 제정된 5·18문학상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계승할 수 있는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2016년부터는 기성작가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본상을 제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3일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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