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폼 과감히 바꾼 뒤 맹활약
흥국생명전 18득점 등 연일 강타
“기복없는 경기로 팀에 도움될 것”
‘상승세’에 올라탄 박경현(25·사진)이 자신감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 레프트 공격수 박경현이 최근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8일 흥국생명전에서 18득점(공격 성공률 44.44%)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올렸으며, 새해 첫 날인 1일 인삼공사전에서도 9득점(40%) 및 디그 10회를 기록했다.
박경현은 “흥국생명전에서는 사실 개인 기록을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 그냥 ‘오늘따라 잘 되는구나’ 하는 마음이었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도 컸고, 컨디션도 좋았다. 18득점을 올렸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다”고 웃었다.
박경현은 최근 자신감 실린 호쾌한 강타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있다. 세터도 기세가 오른 박경현을 믿고 볼을 올려주고 있다. 박경현의 공격 점유율은 평균 14.89%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각각 24.16%(29일), 25%(1일)로 뛰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최근 몸도 많이 안좋고, 경기 일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많거든요. 엘리자벳도 공격 성공률이 시즌 초반보다 떨어지는 경기가 늘었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제게 볼이 올라왔을 때, 자신있게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박경현은 최근 AI페퍼스 변화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시즌 도중 서브 폼을 완전히 바꾸는 과감한 수를 뒀기 때문이다.
기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던 박경현은 이제 플로트(Float) 서브를 구사한다. 스파이크 서브와 동작은 유사하지만, 볼을 가격할 때 손목을 고정시켜 ‘끊어 치는’ 서브다. 볼에 회전이 없기 때문에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므로 속도가 느려도 받아내기 힘든 게 특징이다.
그는 “서브 연습 많이 하고 있다. 원래 스파이크 서브만 넣다가, 써 본 적 없는 플로트 서브를 넣다보니 처음엔 오히려 미스가 많았다”며 “걱정과 달리 차츰 적응이 되고 있다. 서브가 잘 맞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경현은 지금까지 20경기에서 172번의 서브를 시도했고, 46번의 범실을 냈다. 거의 4번 중 1번 꼴이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서브 폼에 익숙해진 뒤로는 범실이 차츰 줄고 있다. 29일 흥국생명전에서는 9회 서브 중 범실은 1회에 그쳤으며 서브에이스도 2차례 성공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서브 부담감이 많았다. 미스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 속으로 더 불안해졌다”며 “요즘에는 마음을 비우고 때리다 보니 오히려 자신있게 서브가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가 시작된 시점, 박경현은 남은 16경기에서 기복 없이 제 몫을 확실히 하고 싶다는 각오다.
“서브뿐 아니라 블로킹, 리시브 정확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팀이 경기 후반으로 갈 수록 서로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랠리가 길어질 때면 2단 토스 연결에서 범실이 나오곤 해요.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합이 잘 맞는 플레이를 다듬고 있어요.”
박경현은 “경기를 할 수록 더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아가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AI페퍼스가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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