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멘탈 부분 변화 … 방망이 무게·길이 바꾸고 짧게 잡아
“아쉬웠던 시즌 건강·수비적인 부분·투수들 성장세는 성과”
“목표는 꾸준한 활약…많이 발전했다는 이미지 심어주고파”
올해도 제자리걸음에 그친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변화’로 미래를 연다.
포수는 팀 전력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타석에서 공격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배터리로 경기를 끌어가야 하는 책무도 막중하다.
중요한 자리지만 KIA에는 ‘주전 포수’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한승택도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쉽다.
한승택은 “3년째 반복하고 있는데 항상 똑같아서 많이 아쉽다. 전년 보다 더 준비했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개인 성적, 팀 성적도 그렇고 모든 게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의 가장 큰 부분은 역시 꾸준함이다.
한승택은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 누구나 잠깐은 잘할 수 있다. 그걸 유지하는 사람이 주전이다.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그 부분이 잘 안 돼서 심적으로 힘들다. 마음이 힘드니까 몸도 힘들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들쑥날쑥한 기용도 포수 경쟁의 아쉬움이 됐다.
한승택은 “(김)민식이 형이 잘해도 다음 날 내가 나가기도 하고 언제 나갈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여건에서 항상 준비해야 하는 장점은 있지만 불안감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 속에도 성과는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고, 수비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한승택은 “큰 부상은 없었다. 어디 부러지고 찢어진 곳 없이 시즌을 치러서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하지만 타격 지표는 많이 아쉽다. 누가 봐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도루 저지 그런 기록적인 부분은 올라갔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70~80%는 했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에 함께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한승택은 “외국인 선수도 아프고 초반에는 투수진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졌다. 투수들이 결과가 좋을 때 자신감이 확 붙었다. 직구 구위 자체가 공을 받을 때 자신감이 보였다”며 “(이)의리는 중간에 아파서 아쉬웠지만 (윤)중현이나 의리, (장)현식, (정)해영 등 젊은 친구들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상대방과 싸울 때 자신감을 찾는 게 힘든데 그런 부분에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투수들이 잘할 때 뿌듯하다. 투구는 내 도움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만들어지는 부분이니까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KIA는 2022시즌 김종국 감독을 앞세워 변화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택도 변화를 통해 ‘주전’ 타이틀에 도전할 생각이다.
한승택은 “올 시즌 안 됐던 것을 생각하고 타격적으로 연구하고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앞서 기술적으로 내 것을 만들기 위해 안 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꿔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시합을 조금 더 나갔더라면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프로가 못하면 못 나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워서 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방망이도 바꾼다. 무게, 길이 다 바꾸고 짧게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째 이야기해서 부끄러운데 목표는 꾸준한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많이 발전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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