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측과 22일 다시 만나기로
나성범 계약 긍정도 부정도 못해
‘최대어’ 나성범이 실종된 FA 시장, 팬들도 지쳐간다.
눈길 끄는 FA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어’ 나성범이 자취를 감췄다.
고향팀 KIA의 적극적인 공세에 외부 FA 1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나성범은 무소속이다.
영입을 준비했던 KIA도 잔류를 위해 노력했던 NC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걸 지켜보는 KIA팬은 물론 NC 팬들도 속이 탄다.
양현종의 FA 협상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올 시즌 KIA의 최대 약점은 ‘장타력’이었다. 새로 팀을 이끌게 된 김종국 감독이 우선 언급한 약점이자 과제도 장타력이었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KIA의 입맛에 맞는 선수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에도 33개의 홈런을 날리며 파워를 보여줬다. 올 시즌 KIA의 팀 홈런은 66개로 최하위였다. 챔피언스필드 1호 홈런 주인공인 그는 광주를 대표하는 프로야구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가장 매력적인 외부 FA에 공을 들인 KIA는 역시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해온 양현종과의 계약에도 속도를 냈다.
앞선 2년간의 하락세, 내년이면 35살의 선발투수라는 약점에도 KIA는 4년을 약속하면서 옵션 포함 최대 100억대가 넘는 계약서를 준비했다.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4년에 대한 계약인 만큼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 옵션에 더 무게가 실린 계약이기는 했지만 새 판을 짜는 KIA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징성’에 대한 예우를 한 셈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노출한 양현종 측은 ‘나성범’의 이름까지 언급했다. 이로 인해 협상 분위기와 규모가 공개되면서 팬들의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종국 감독·장정석 단장과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되자 다시 한번 팬들의 의견이 갈렸다.
‘오해’는 풀렸다고 하지만 계약은 풀리지 못했다. 주말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양현종 측의 답변을 기다렸던 KIA는 22일을 다시 D데이로 잡았다. 물론 그 전에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2016년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협상 과정을 지켜봤던 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괜한 논란을 일으킨 과정에 대한 ‘서운함’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앞서 양현종이 강조해왔던 부분과는 다른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도 느끼고 있다.
양현종은 꿈과 도전을 내세워 스플릿 계약까지 불사하면서 미국으로 떠났었다.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돌아오게 된 만큼 양현종은 다시 도전의 무대에 서게 됐다. 하지만 양현종 측은 도전보다는 ‘상징성’에 방점을 두고 서운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앞서 팀을 강조했지만, 협상 과정은 그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6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해외 진출이 순탄치 않으면서 KIA는 계획에는 없던 FA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했고, 양현종은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 겨울에도 양현종 측은 ‘조건부 잔류’를 말하면서 KIA에 시간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세웠던 조건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KIA는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1월 30일이 돼서야 협상 결렬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번 협상에서도 괜한 오해를 사는 언급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프로니까 당연히 ‘돈’은 우선 가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60명이 넘는 선수를 이끌고 가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냉정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프로이기도 하다.
반대로 KIA의 ‘침묵’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오로지 한 선수에게만 시선이 쏠리게 하는 것은 선수는 물론 팀에도 좋지 못하다. 확실한 방향성과 기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이미 상처는 남았다. 발 빠른 움직임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KIA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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