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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몰수패·서울전 대역전패 등 ‘강등 책임’
포항전 승리·유망주 육성 성과에도 잔류 실패
광주는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8라운드 홈경기를 끝으로 2021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광주는 엄원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를 기록, 10승 7무 21패(승점 37)로 2021시즌을 끝냈다.
앞선 36라운드 성남전 패배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었던 만큼 경기가 끝난 뒤 김호영 감독의 입에 눈길이 쏠렸다.
이날 경기 전 광주FC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김호영 감독의 거취가 주요 안건이었고, 결론은 ‘계약해지’였다. 최만희 대표이사 포함 12명의 이사가 참석해 ‘만장일치’로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김호영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대표이사와) 이야기 중에 왔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올해 제 입장에서는 우리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팬분들에게 잔류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한편으로 어린 선수들 육성한 만큼 내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다시 1부로 올리는 게 내가 진정으로 책임을 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사퇴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강등이 결정된 만큼 긴급 이사회를 통해 김호영 감독과의 작별을 결정했다.
돌아보면 지난 11월 3일 서울전 대역전패가치명타가 됐다.
이날 안방에서 서울과 34라운드 경기를 치른 광주는 전반 42분 김종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24초 이찬동, 후반 5분 엄원상의 골을 묶어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충격의 3-4 역전패로 끝났다.
눈 앞에서 승점 3점을 날린 광주는 결국 37라운드 결과 11위 강원과 4점 차까지 멀어지면서 강등이 확정됐다.
9월 18일 제주와의 경기도 광주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눈에 밟히는 경기가 됐다.
이 경기에서 광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선수교체 횟수 위반’이 문제가 되면서 몰수패가 선언됐다. 연맹은 ‘대기심의 실수’라고 인정은 했지만 광주의 몰수패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광주는 아쉬운 장면들을 남긴 채 2년 만에 2부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김호영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했던 홈 첫승, 포항전 승리, 엄지성·허율 등 미래 자원의 육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잔류’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김호영호’의 항해는 아쉬움 속에 끝나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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