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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김종국 KIA 신임감독 “이겨야 프로 … 타이거즈 명가 재건 나서겠다”

by 광주일보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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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입단 ‘타이거즈 원클럽맨’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 가져
“부족한 장타력 스피드로 극복
공격적이고 이길 수 있는 야구 하겠다”

KIA 타이거즈의 10대 사령탑을 맡게 된 김종국 신임 감독이 구단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는 이겨야 한다. 책임감으로 명가 재건에 나서겠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종국 수석코치를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이다.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6년 KIA 전신 해태 유니폼을 입은 김종국 신임감독은 2010년 그라운드와 작별할 때까지 ‘타이거즈맨’으로 살았다.

작전, 주루코치 그리고 수석코치에 이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단 한 번도 타이거즈를 떠난 적이 없다.

명가재건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 바닥부터 다시 다져야 하는 KIA는 누구보다 팀을 잘 아는 이를 감독으로 선택했다.

김 감독에게 타이거즈는 ‘자부심’이다.

그는 “타이거즈맨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다.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느껴진다. 기쁨보다는 명가재건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초보 감독’에게 3년의 시간을 약속했다. 3년은 또 다른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3년이라는 부분에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라는 주문”이라며 “전력이 약하다고, 전력만 이야기할 수 없다. 프로는 이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기는 야구’를 목표로 지휘봉을 들게 된 김 신임감독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선수 생활, 코치할 때도 느꼈지만 어차피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 코칭스태프는 잘할 수 있게 판을 잘 만들어주면 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지는 것이다. 책임은 감독이 먼저 지는 것이다”며 “선수들이 실패의 두려움을 가지지 않게, 적극·긍정적으로 플레이하도록 준비를 하자는 게 내 철학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에게도 권한을 많이 줄 것이다. 대신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권한을 준 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어차피 책임은 감독, 코칭스태프가 지니까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두려움 갖지 않게 준비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시절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라운드 주연은 아니었지만 베테랑의 카리스마로 분위기 싸움을 이끌고 ‘V9’의 순간에도 함께 했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수비 실력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한 경험도 갖췄다.

하지만 처음 선수단 전면에 서게 되는 만큼 김 감독은 ‘존중’으로 팀을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개성도 더 강해졌고, 생각도 다르다. 소통하면서 하나가 돼야 한다.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존중이다”며 “나도 선수들을 존중하고, 선수들도 감독을 존중해야 한다. 감독, 코치, 프런트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 존중하면 소통이 잘 된다. 소통을 위해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973년생 동기인 장정석 단장과 ‘명가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위해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역시 ‘존중’으로 목표를 향해 나란히 걸어갈 생각이다.

김 감독은 “단장님 의견을 많이 들을 생각이고, 단장님도 많이 도와주실 것이다. 같이 야구를 했던 동기니까 더 잘 맞는 것도 있다”며 “단장님이 감독 출신이기 때문에 세밀하게 더 잘 아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인정할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강팀을 만들기 위해 나와 단장님이 잘 해야 한다. 그래서 존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 2022시즌 밑그림은 그렸다. 냉정하게 전력을 평가한 그는 ‘스피드’로 승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투수들도 마찬가지만 야수들도 좀 더 공격적이고, 빠르게 바꿔야 한다. 훈련할 때도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며 “현재 우리팀은 장타력이 부족하다. 그만큼 빠른 야구를 해야 한다. 더 공격적인 야구, 작전을 통해 한 베이스라도 더 갈 수 있도록 하면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현실적인 상황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바꿔가면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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