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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혈액 부족에 지정헌혈 요구 급증…수술 환자 ‘피가 마른다’

by 광주일보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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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보유량

“환자분 요즘 혈액이 부족해서 수술을 하시려면 지정헌혈을 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같은 혈액형을 보유한 가족, 지인분들께 (지정헌혈) 부탁하세요.”

광주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최근 허리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헌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부랴부랴 자신과 혈액형이 같은 가족, 지인들에게 헌혈을 부탁했다.

지정헌혈은 수혈을 받을 환자를 지정해 헌혈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가 감소해 병원이나 혈액원의 보유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지정헌혈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환자와 가족들 입장에서는 혈액 부족 사태로 인한 지정헌혈 까지 부탁해야 하는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광주·전남지역 지정헌혈 수는 2965건으로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인 2019년 951건에 견줘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올 10월까지 전체 헌혈자 수는 15만 1764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헌혈자 16만 9843명에 비해 헌혈자 수는 11.9%나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지정헌혈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광주·전남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3.7배 증가했다는 게 혈액원측 설명이다.

지정헌혈 증가의 원인은 혈액부족 사태다.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원은 물론 병원에서 보유 중인 혈액이 적정 보유량을 밑돌면서 지정헌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혈액보유량은 이날 기준 3.5일 분만 남아있는 상태다. O형의 경우 2.1일 분 밖에 남지 않았고 A형 3.3일 분, B형 5.6일 분, AB형 3.4일 분이다.

혈액수급 위기단계(4단계) 중 관심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헌혈과 같은 혈액수급이 멈춘다면 3.5일 안에 보관 중인 혈액이 동이 나게 된다. 지난 10월 말 위기단계 3단계(경계) 때 광주·전남 혈액 보유량이 1.9일 분 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횡이다. 특히 최근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가족들은 혈액 부족 사태를 몸으로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혈액원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에서는 암환자가 많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지정헌혈이 가장 많은 곳이다. ‘백혈구 여과제거 성분체혈 혈소판’이라 불리는 혈액이 주로 지정헌혈로 수급되고 있다”며 “광주와 전남은 전국적으로 지정헌혈이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혈액 수급 상황이 좋지않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민분들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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