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39점 폭발…세트스코어 3-1
김형실 감독 “젊음의 패기로 만든 승리”
AI페퍼스 선수들이 마침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AI페퍼스의 첫 승전고가 울렸다. 페퍼저축은행 여자 배구팀 AI페퍼스는 9일 수원 화성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1-2022시즌 V리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제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2-25, 25-23).
6경기 만에 기록된 승리다. 5개월만에 ‘번갯불에 콩 볶듯이’ 탄생한 팀, 시즌 시작 전부터 받았던 ‘동네북’ 취급, 평균 나이 21세 ‘경험 부족 팀’이라는 불안감 등을 씻어내는 화끈한 ‘승리’에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AI페퍼스는 총 승점 4점, 시즌 6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AI페퍼스는 엘리자벳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앞세워 1세트를 4점 차로 여유 있게 끝냈다. 엘리자벳은 시간차 공격과 후위 공격을 잇달아 구사해 첫 세트부터 12득점을 올리며 시동을 걸었다.
2세트에서는 AI페퍼스의 기세에 압박을 느낀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17-17까지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김주향과 최정민이 2회 연속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렸다. 결국 기업은행은 2세트에만 8번의 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승기를 내줬다.
AI페퍼스는 3세트에서 다소 집중력이 흐려진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범실에 웃었던 AI페퍼스가 3세트에서는 7번의 서브 범실을 내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AI페퍼스는 기업은행 라셈과 표승주의 침착한 오픈 공격에 밀려 22-25로 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도 AI페퍼스는 4점을 연달아 내주며 0-4로 시작했다. 하지만 7-11로 밀리던 상황에서 최민지가 교체 투입과 동시에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11-13에서 이현이 관중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오는 ‘집념’을 보이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무릎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악재도 발생했다. AI페퍼스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21-21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하혜진의 서브에이스,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이 이어지며 25-23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엘리자벳은 39득점(공격 성공률 52.24%)을 기록하며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이한비도 물오른 공격력으로 득점을 쏠쏠히 챙겼다. 13득점(공격 성공률 44.83%)을 올린 이한비는 최근 잦은 범실과 부진한 득점능력으로 샀던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간절히 원했던 1승, 1세트, 1포인트라도 올린 것에 대해 대단하고 훌륭하게 생각한다. 칭찬하고 싶다”며 “어느 팀이든 어디에서 하건 1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젊음의 패기로 무서움 없이 덤빈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페퍼스 선수들이 겁 없는 20대 선수들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은 “굉장히 어려웠던 경기였지만, 이겨서 행복하다”며 “서브보다는 전반적인 공격이나 모든 것 열심히 하려 했다. 꼭 이기고 싶었다”고 울먹이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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