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이찬동·엄원상 연속골에도 3-4 패
김호영 감독 “경기 운영 못한 내 탓”
광주FC가 3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악몽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광주가 3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21 35라운드 홈경기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김종우를 시작으로 이찬동, 엄원상이 골퍼레이를 하면서 3-0의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9분 자책골을 시작으로 내리 4실점을 하면서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패배로 승점 4점 차 11위였던 서울은 7점 차까지 멀어졌다. 10위였던 강원FC가 이날 포항스틸러스에 0-4로 지면서, 5점 차 11위가 됐다.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승부에 나선 광주는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서울 골대를 겨냥했다.
전반 7분 엄원상이 이민기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마주하고 슈팅까지 시도했다. 골키퍼 양한빈을 맞은 공이 서울 골대로 흘렀지만, 강상희가 이를 차단했다.
이후 엄지성과 엄원상이 머리로 골대를 두드렸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움직임으로 서울을 괴롭히던 김종우가 전반 42분 골세리머리를 했다.
엄지성이 중원에서 길게 올린 공을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발로 쳐냈다. 김종우가 흐른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0의 균형을 깼다. 김종우의 시즌 5호골.
1-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광주가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추가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주인공 김종우가 왼쪽을 파고들어 엄원상에게 패스를 했다. 엄원상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흘렀고, 문전에 있던 이찬동 앞으로 공이 향했다.
이찬동이 왼발로 슈팅을 날리면서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후반 시작 24초 만에 기록된 ‘벼락골’이었다.
광주의 공세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5분 이번에는 엄원상이 주인공이었다.
서울 강상희가 자기 진영에서 차오연에게 패스를 했고, 엄원상이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낚아챘다. 그대로 공을 몰고 질주한 엄원상은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빠르게 추가 득점을 만들면서 승리를 만드는 것 같았지만 후반 중반 광주의 수비가 흔들렸다.
후반 19분 윤보상이 조영욱의 매서운 슈팅을 막아내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아쉬운 실점이 기록됐다.
나상호가 키커로 나서 공을 띄웠고 문전 경합과정에서 알렉스의 엉덩이에 맞은 공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후반 23분에는 팔로세비치의 왼발에 광주의 골대가 뚫렸다.
3-2로 쫓긴 광주는 이내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강성진의 왼발에 골대 오른쪽이 뚫렸고, 후반 42분에는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를 가르면서 광주의 마지막 희망을 깼다.
김호영 감독은 “경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준비한대로 잘 이뤄졌고 3골 차까지 벌어놓은 이후에 느슨해졌다. 미드필더에서부터 1차 저지를 했어야 했는데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3-1, 3-2 상황까지 그런 부분들이 집중력이 더 있었더라면 그래도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서 감독인 내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광주는 7일 오후 2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통곡의 벽’ 포항스틸러스와 원정경기를 갖고, 희망의 불씨 지키기에 나선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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