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덕림사, 고흥 능가사, 구례 화엄사 소재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대표적 조각승(彫刻僧) 색난(色難)이 제작한 대표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들 불상은 각각 광주 덕림사, 고흥 능가사, 구례 화엄사에 소재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조각승 색난이 만든 불상 가운데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기록 등을 추정해보면 색난은 1640년 태어나 1680년 무렵 수조각승이 돼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모두 20여 건 작품을 남겼는데 동시대 조각승보다 10건 정도 많은 수치다. 특히 색난은 솜씨가 뛰어난 장인이라는 의미의 ‘교장’(巧匠), ‘조묘공’(彫妙工)으로 불렸다.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색난의 작품 중 제작시기가 가장 빠르고 상징성이 크다. 수조각승으로 활동한 40대(1860년)에 제작됐으며, 총 26구로 구성된 대규모 불상이다. 조성 이후 지금까지 주요 불상의 손실이 없고,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흥 능가사는 색난의 본사이자 활동의 본거지다.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은 응진당에 봉안된 불상으로, 대단위 불사를 진행하고 남긴 작품이다. 나한상 표정과 몸짓이 손에 지닌 물건과 잘 어우러져 예술적 조형미가 뛰어나다.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은 색난이 1703년 조각승 24명과 협업해 제작한 3불상과 보살상 4점이다. 색난의 마지막 시기 작품으로 숙련된 기량과 원숙함이 반영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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