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6번째 ‘30홀드-30세이브’ 듀오
정해영, 20세 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
“‘체력’에 집중해 성실히 노력한 결과
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지난 20일 KBO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날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출격한 정해영은 유한준, 호잉을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신본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온 순간, KBO의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이 바뀌었다.
이날 정해영은 20세 1개월 27일에 3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2019년 LG 고우석이 가지고 있던 21세 1개월 7일이라는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 세이브와 함께 정해영은 선동열, 임창용, 윤석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타이거즈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앞서 타이거즈에서 3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선동열(31세이브 1993년, 33세이브 1995년) 임창용(34세이브 1998년), 윤석민(30세이브 2015년) 세 선수밖에 없다.
또 하나 기록이 더해졌다. 바로 KBO리그 6번째 ‘동일 구단 30홀드-30세이브’ 기록이다.
정해영에 앞서 팀의 리드를 잇는 장현식은 앞서 지난 16일 두산 원정에서 30홀드 고지를 넘었다.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도 30세이브에 성공하면서 ‘30홀드-30세이브’ 듀오가 탄생했다.
앞선 기록의 주인공은 2006년 삼성 권오준(32H)-오승환(47S), 2012년 SK 박희수(34H)-정우람(30S), 2014년 넥센 한현희(31H)-손승락(32S), 2015년 삼성 안지만(37H)-임창용(33S), 2019년 SK 서진용(33H)-하재훈(36S)이 있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9위 팀에서 완성된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
특히 장현식과 정해영은 시즌 막판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됐다.
장현식은 “전반기부터 이렇게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점수를 안 주려고 했는데 더 점수를 줬다.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정해영도 “전반기 때는 주자를 안내보려고 해서 볼넷도 많았다. 후반기 들어서 블론 세이브가 있었는데 장타를 안 맞으려고 했었다”며 “최대한 맞더라도 직구로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선두타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험을 살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부분에는 바로 ‘체력’이 있다.
두 선수는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이야기하면서 공통으로 이 부분을 이야기했다.
장현식은 “겨울을 잘 준비했고, 1년 내내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중간에 힘들기도 하고 좋지 않았을 때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다. 꾸준히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언급했다.
정해영도 “후반기 들어와서 웨이트 루틴을 확실하게 가져갔던 게 스피드도 많이 나오고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했던 ‘체력’에 대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이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상 원하는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두 선수가 부지런하게 계속 노력을 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이 성과로 나온 것 같다”며 “두 선수 모두 열심히 했고, 꾸준히 한 부분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싶다. 올 시즌 성공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기록의 발판이 된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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