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으로 10·11호포 장식
“감독님 말씀 이제야 이해 된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고 이야기했고 황대인은 “이제야 감독님의 말씀이 이해된다”고 웃었다.
KIA 황대인의 방망이가 뜨겁다. 황대인은 20일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0.40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개의 홈런으로 6타점도 올렸다. 특히 이 홈런 두 방은 팀의 승리를 부른 역전 스리런이었다.
16일 두산전에서는 3-4로 뒤진 5회초 2사 1·2루에서 황대인의 홈런이 기록됐다.
상대가 최형우를 거르고 황대인과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잠실 좌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이었다. KIA가 그대로 6-4의 리드를 지키면서 황대인의 결승타가 기록됐다.
19일 SSG와의 홈경기에서는 1-3으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좌측담장을 넘기며 4-3을 만들었다. KIA는 이후 최정의 통산 400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했다가 5-4로 다시 승부를 뒤집고, 4강 순위 싸움 중인 SSG의 발목을 잡았다.
팀의 승리를 부른 홈런은 황대인 개인에게도 의미가 많은 홈런이다. 16일 역전 스리런을 통해 황대인은 프로 7번째 시즌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황대인은 경험을 통해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했던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에게 ‘꾸준함’을 이야기했었다. 그러면서 ‘홈런을 위한 홈런이 아닌 안타를 위한 홈런’을 강조했다.
19일 경기 전에도 “꾸준함이 황대인의 키다. 많은 어린 선수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좋은 궤적을 가지고, 좋은 안타를 치려고 하는 게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이날 황대인은 자신의 11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을 이해하면서 만든 홈런이다.
황대인은 20일 “홈런을 치려고 하기보다는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상황별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홈런이 나온다. 굳이 세게 치려고 한다고 해서 홈런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어제 같은 경우에도 외야 플라이를 치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런 배팅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즌 초반에는 홈런 쳐야겠다 하니까 삼진도 많이 나오고, 실투도 많이 놓쳤는데 많이 바뀐 것 같다. 경험도 쌓이고, 경기도 많이 나가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 노림수도 생기고, 큰 것보다는 안타를 생산하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나가서 해본 적이 없으니까 이해를 잘못했다.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이해가 됐다”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상황에 맞게 홈런 치는 법을 깨달은 황대인을 보는 윌리엄스 감독의 시선도 달라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빨리 먹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은 게 아이들의 심정이다. 그러다 나이 먹을수록 사람이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황대인은 딱 그 중간에 있는 느낌이다”며 “타석수를 채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이런 부분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음식을 즐겨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대인은 남은 시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12홈런의 최형우를 넘어보겠다는 각오다.
황대인은 “어제 홈런 치기 전에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 다카하시에게 미안했다. 홈런 치고 미안하고 말했는데 신경 쓸 것 없다고 말해줬다. 그런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준비 잘 해야될 것 같다”며 “10홈런이 꿈이었는데 목표를 이뤘다. 10홈런 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1년 차부터 시행착오도 많았고,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싶고, 내년 시즌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해야겠다. 또 선배님한테도 이야기했는데 꼭 최형우 선배님을 넘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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