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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고졸 루키 권혁경, 이의리와 ‘찰떡 배터리’ 꿈꾼다

by 광주일보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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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승택·김민식 대신 덜컥 데뷔전…동기 이의리와 무실점 승리 합작
9월 두 번째 콜업 받았지만 출전 불발…10월 17일 두산전서 데뷔 안타

KIA 타이거즈의 ‘뜨거운 이름’ 권혁경<사진>이 이의리와의 ‘찰떡 배터리’를 꿈꾼다.

권혁경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고졸 신인이다. 2경기 출전 1안타에 그쳤지만 권혁경은 올 시즌 ‘뜨거운 이름’이 됐다.

7월 11일 KT와의 데뷔전부터 화제였다.

이날 포수 한승택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되면서 권혁경이 처음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김민식도 경기 시작을 앞두고 두산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KIA에 비상이 걸렸다.

2군 휴식일을 보내던 포수 이정훈이 급히 달려왔지만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고, 고졸 신인 포수가 선발로 덜컥 데뷔전을 치렀다.

권혁경은 동기 이의리와 호흡을 맞춰 2-0 무실점 승리를 합작했다. 화려한 데뷔전이었지만 코로나19로 전반기가 1주일 일찍 막이 내리면서 권혁경의 전반기도 아쉬움으로 끝났다.

9월 14일 권혁경이 두 번째 1군 콜업을 받았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과 선발 라인업으로 끝까지 가는 윌리엄스 감독의 성향상 권혁경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수비, 대타로도 나서지 못하면서 권혁경의 출전여부가 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10월 17일 라인업에 드디어 권혁경의 이름이 올랐다.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권혁경은 첫 타석에서 곽빈을 상대로 데뷔 안타를 만들었다. 9회까지 마스크를 쓴 권혁경은 3-3 무승부도 이끌었다.

권혁경은 “시합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입단하기 전부터 신인 때 무조건 첫 안타를 치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그 목표를 이뤄서 좋았다”며 “(최)원준이 형이 투수가 공이 빠르니까 투나씽 전에 타이밍 앞에 놓고 치라고 했다. 그걸 생각하면서 운좋게 안타를 만들었다”고 웃었다.

포수로서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도 “전체적으로 사인 내는 것도 괜찮았고 볼배합도 괜찮았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권혁경은 “생각했던 대로 하려고 했는데 오래 경기를 안 해서 반응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9이닝 3실점 하면서 지지 않았다.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데 그 부분만 빼고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또 “첫 경기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첫 경기 때도 애국가 듣기 전까지는 긴장했는데 그 뒤로는 괜찮았다”며 “어렸을 때는 긴장 많이 했는데 지금은 긴장하면 안 될 것 같고,한 번이라도 기회 줄 때 정신 차리고 해야 할 것 같아서 긴장 별로 안 했다. 아직 수비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까 실수해도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쟁쟁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많은 공부를 했다.

권혁경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 코치님한테 많이 물어보고, 잘 치는 선배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생각했다”며 “10개 구단 포수 하는 걸 다 봤다. 다들 수비력은 안정되어 있는데 타격이 되면 플러스가 된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언급했다.

1달을 기다리면서 선배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다. 권혁경은 “(전)상현이 형이 시합 못 나간다고 내려놓지 말고 운동할 때 집중해서 하라고 말해줬다. 시합 나간다고 하니까 좋아해 주고 (이)준영이 형과 응원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동기 이의리가 21일 한화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되면서 권혁경도 힘이 난다. 목표도 생겼다.

권혁경은 “동기가 있다는 게 좋다. 의리가 무심하게 조금씩 챙겨준다. 둘 다 무덤덤한 성격이라서 잘 맞는다”며 “의리랑 같이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경기 하고 싶다”고 웃었다.

3주 연속 더블헤더 포함 7연전을 펼치게 된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NC와의 더블헤더에 권혁경의 기용을 예고한 상황 “그 전에 가능하면 1경기 더 기용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고졸 루키 배터리’의 재결합이 기대되는 이유다.

권혁경은 다음 기회가 오면 더 공격적으로 후회 없이 하겠다는 각오다.

권혁경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다음에는 더 적극적으로 치겠다. 또 시즌 끝나기 전에 큰 것 하나 치고 싶다”며 “방망이는 자신 있었는데 확실히 1, 2군이 다르다. 형들이 스트라이크존 확실히 놓고 쳐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그게 없다. 원준이 형한테 좋은 이야기 많이 듣고 공부하고 있다”고 ‘한방’ 욕심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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