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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절양루·우다방…충장로 과거를 엿보다

by 광주일보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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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사민속박물관
12월 12일까지 기획 전시
130여점 소개…변화상 등 재현

 

일제강점기 당시 충장로 거리를 재현한 풍경.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제공>

광주와 남도 사람들에게 충장로에 대한 추억과 기억은 남다르다. 호남 상권 1번지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 충장로는 쉴 새 없이 오가는 인파로 붐볐다. 그러나 이것은 충장로의 긴 시간 중 일부분일 뿐이다. 이렇듯 저마다의 삶 속에서 충장로는 삶의 터전이자, 만남의 장소, 쇼핑의 공간, 추억의 거리 등 각기 다른 이미지와 풍경을 환기한다.

 

절양루(1910년대)

조선시대 충장로는 절양루라는 누각에서 광주읍성 북문을 거쳐 회경루와 객사에 이르는 길을 통칭했다. 임진왜란에 나서기 위해 결의를 도모했던 절양루, 3·1운동과 광주학생운동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던 우체국 등 충장로는 오랜 시간 광주의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거리였다.

광주의 유서 깊은 번화가인 충장로 역사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구종천)은 기획전시 ‘충장로’를 1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에는 충장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자료 130여 점이 소개된다.

제1부 ‘충장로로 불리기까지’에서는 지명의 변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충장로는 통일신라시대 무진도독성의 가로망 중 하나에서 시작돼 고려말 축조된 광주읍성 네 개의 성문 중 북문과 남문을 잇는 길로 발전했다. 조선시대에는 북문거리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 북문통에서 본정으로 바뀌었다. 광복 후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의병장 김덕령의 시호를 따서 지금의 충장로가 됐다.

특히 조선시대 절양루(일명 공북루)에서 의병들이 출정한 사실부터 3·1운동, 학생독립운동, 4·19혁명 때마다 충장로를 메운 인파들이 외쳤던 항일독립과 반독재 투쟁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제2부 ‘충장로, 근대 광주와 동행’에서는 조선시대 광주읍성 내 한적한 도로에서 20세기 초 광주 번화가로 변모하는 충장로 과정을 살펴본다. 광주는 1896년 전라남도 관찰부가 되었고 일제강점기에 전라남도 도청이 자리 잡으면서 발전의 계기를 잡았다.

1906년을 기점으로 충장로는 상가, 은행, 극장, 요식업체 등이 밀접한 지역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변화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홍보물, 사진엽서, 상품, 지도 등이 펼쳐진다. 충장로 전경을 비롯해 1912년 충장로 2가 모퉁이에 들어선 광주우체국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주사람들에게 ‘광주시내=충장로’로 인식됐다. 이러한 인식의 근거에는 충장로가 상권 중심지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3부에서는 ‘광주시내=충장로’를 주제로 상권과 문화 관점에서 거리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1940년대까지 3가 정도에 머물렀던 상가는 1950~60년대 대인동 광주구역을 잇는 구성로의 발전과 맞물리며 4~5가로 확장된다. 당시 충장로는 4~5가 점포가격이 2~3가보다 더 높았을 정도로 절정기를 맞았다. 전시장에서는 충장로 4~5가 오래된 양복점과 한복점이 제공한 자료 등이 소개된다.

이밖에 충장로는 문화생활과 교류를 위한 공간의 역할도 담당했다. 1950년대 충장로 다방에서는 전시회가 열렸고 추억의 우다방(광주우체국 앞 네거리)은 항상 젊은이들로 붐볐으며 1가에서 5가 어디를 가도 영화를 골라볼 수 있었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우체국 일대 공중전화부스, 서점, 다방 등도 1970~80년대 분위기로 재현된 공간도 볼 수 있어 지난 시절의 추억과 향수에 젖을 수 있다. 문의 062-613-5365.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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