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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전기료 내기도 벅차”…자영업자 ‘최악의 해’

by 광주일보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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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올 상반기 체납 5030호
호당 미납액수도 크게 늘어 70만원
코로나 장기화 매출 급감 폐업 속출
중기 정책자금 사고금액도 최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1000원 아메리카노’로 입소문이 난 A(42)씨의 커피전문점은 7년 간의 영업을 끝내고 지난 5일 임대 안내문을 붙였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월 매출 3000만원을 찍을 때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매출은 476만원으로, 84% 급감했다.

고정 운영비는 월 평균 1200만원으로, 수입과 지출의 주객은 전도된 지 오래다. 건물주는 코로나19 경기침체를 감안해 300만원이었던 월세를 지난해부터 220만원으로 내렸지만 부담은 여전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6명이었던 종업원은 모두 떠나고 A씨 홀로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켜왔다.

그는 “건물주가 월세를 더 깎아주겠다며 만류했지만 폐업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며 “1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팔면 50원 가량이 남는데, ‘1리터(ℓ) 커피’는 한 잔당 25원 손해가 난다. 더 이상 적자를 막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폐업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소비 침체로 지역 소상공인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올 상반기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5000명이 넘었고, 중소기업이 대출 받은 정책자금을 갚지 못한 사고금액도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일반용 전기요금 미납호수는 평균 5030호에 달했다.

일반용 전력은 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상가건물과 사무실 등에서 쓰인다.

올 상반기 광주·전남에서 전기요금 납부가 밀린 5030호가 체납한 금액은 총 35억4700만원이다. 호당 70만5000원을 내지 못한 셈이다.

상반기 기준 일반용 전기요금 미납호수는 2017년 5335호→2018년 5554호→2019년 5527호→2020년 6227호 등으로 지난해는 최근 5년 내 최다 미납호수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 일반용 전기요금 호당 미납액은 2017년 32만8000원→2018년 42만2000원→2019년 57만3000원→2020년 61만9000원으로 늘더니 올 상반기는 70만5000원으로, 호당 70만원을 넘겼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에 비해 호당 미납액은 23.0%(13만2000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제주지역(42.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평균 증가율(8.5%)을 크게 웃돌았다.

구자근 의원은 “정부는 이제 생사의 기로에 처해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적극적인 부양대책과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방역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이 빌린 정책자금을 갚지 못한 사고금액은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제출받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및 사고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기준 광주·전남지역 정책자금 사고금액은 총 201억원(광주 38억·전남 163억)으로, 이미 지난해의 79.7%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정책자금 사고금액은 광주 100억원·전남 252억원 등 252억원으로, 전년(219억원)보다 14.9%(33억원) 증가했다.

전국 사고금액은 2019년 5188억원에서 지난해 5683억원으로 평균 9.5% 증가했는데, 전남 증가율은 평균은 크게 웃도는 25.4%였다. 광주는 1.9% 증가했다.

이주환 의원은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민간은행 담보위주 대출관행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성 위주 평가를 통해 장기 저리의 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들이 장기연체 또는 도산을 하면서 대출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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