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해당화길 백수해안도로…광활한 갯벌·불타는 노을 숨이 멎고
2.3㎞ 해안노을길 ‘바다가 발 아래에’…국내 유일 노을전시관·해수온천랜드
산들 바람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답답함을 풀자면 여행만한 것이 없을 듯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조심스럽게 ‘힐링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영광은 천년의 맛과 멋, 낭만이 있는 여행의 도시이다. 해당화길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백수해안도로, 기암괴석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해안노을길에서 바라본 불타는 노을이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 영광으로 떠나보자.
◇ 해안노을길에서 바라본 불타는 노을
영광군 백수해안도로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해당화길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백수해안도로 기암괴석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해안 노을길에서 바라보는 황금노을은 일상에 지친 가슴을 뻥 뚫어지게 한다. 최근에는 백수해안도로와 이어지는 77번 국도를 따라 영광대교와 칠산타워가 준공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남 서북부에 위치한 영광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서해안으로 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길을 가다가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 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에 조성된 2.3㎞의 해안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추어져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매년 10월 노을을 주제로 한 해안도로 노을축제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이다.
◇ 노을광장 지키는 괭이갈매기 조형물
최근 백수해안도로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노을광장이다. 2018년 11월 착공해 올해 공사가 마무리된 곳으로 칠산바다의 아름다운 노을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길이 40m, 폭 3m)와 주차장(25면), 광장( 4790㎡), 데크 산책로(230m) 및 야간 경관조명까지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노을전망대 중앙에는 칠산바다 칠산도의 상징이며 천연기념물 제389호인 괭이갈매기 날개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괭이갈매기 조형물(작품명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은 높이 3.6m, 폭 3.2m의 크기로 백수해안도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백년해로의 기원을 담아 제작 설치됐다.
괭이갈매기는 칠산바다 칠산도에 둥지를 틀고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새이다. 또 괭이갈매기는 한 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 옛적 어떤 남녀가 부부의 연을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했다가 괭이갈매기로 환생해 사랑을 이뤘고 칠산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그 곳을 지켜왔으며, 이후 칠산바다에 수많은 괭이갈매기가 번성해 이 곳을 수호하는 명물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 의미를 더 하고있다.
영광군은 백수해안도로를 ‘멈추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을관광지 조성과 돔배섬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위치한 아기자기한 펜션에서 하룻밤 동화속의 주인공이 돼 보는 것도 유쾌한 일”이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관광지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안전한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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