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어디로 가지?

연홍도 한바퀴 돌고 전어 한 입···남도 끝자락 고흥서 가을 맞이

by 광주일보 2021. 8. 29.
728x90
반응형

<16>고흥 쑥섬·연홍도·천만송이 들국화농장
바다위 정원 ‘쑥섬’, 난대림 숲자원·전남1호 민간정원 꽃정원 자랑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힐링파크 ‘천만송이 들국화농장’ 여행
여름별미 ‘서대회 무침·조림’ 가을제철 ‘전어’ 등 고흥 먹거리 풍성

 

고흥 쑥섬 정상부에 조성된 꽃정원을 관광객이 걷고 있다. <고흥군 제공>

여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위 기세도 이전만 못 하다. 한낮 불볕더위는 여전하지만 아침, 저녁에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 문 앞까지 온 것이다. 자연으로 떠나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들판에는 곡식이 여물어가고 바다에선 전어가 제철을 앞두고 기름져 간다. 밤낮 가리지 않는 더위에 텐트며 취사도구를 넣어뒀던 캠핑족들도 장비들을 매만지며 다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는 이때, 남도의 끝자락 고흥 여행지를 소개한다.


◇난대림과 꽃정원이 유명한 섬, 고흥 쑥섬

쑥섬은 나로도항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섬이다. 난대림과 꽃정원이 유명한 곳이다. 쑥 애(艾) 자를 써서 애도(艾島)로도 불린다. 면적은 0.326㎢(약 10만평), 해안선 길이는 1㎞가량으로 조그만 섬이다. 고흥 봉래면을 이루고 있는 나로도의 6개의 크고 작은 섬 중 가장 작은 섬이다. 서너 시간이면 섬 전체를 구경할 수 있다.

쑥섬 정상부에는 그 유명한 꽃정원이 있다. 전남도 1호 민간정원인 꽃정원이 있다. 고흥 주민 김상현, 고채훈씨 부부가 6년 동안 직접 연구하며 꽃씨를 심고 가꾼 정원으로 보기 드문 해상정원이다. 이들 부부와 섬주민들은 꽃정원과 난대림 숲자원 등 섬자원을 정성껏 가꾸고 있다. 그결과 쑥섬은 행정안전부 주관 ‘2016, 2017 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 33’, ‘2019,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됐고, 전남 1호 민간정원으로 등재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꽃정원에는 꽃잔디, 코스모스, 상사화, 천일홍, 무궁화, 맥문동, 백일홍, 수국 등 약 300여종의 꽃이 자란다. 꽃 정원에서 내려다보는 해넘이는 매 순간 변하는 노을의 색과 꽃이 반사하는 색이 어우러져 최고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쑥섬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바람으로 사람의 인위적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돌담길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백 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섬 안의 작은 숲은 난대 원시림을 이뤘다. 최근부터는 마을 주민들의 합의로 난대 원시림을 개방했다.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나로도항)에서 배로 5분이면 도착한다. 왕복 도선료 2000원, 탐방료 6000원을 내야 한다. 오전 7시 30분 첫배부터 오후 5시 막 배까지 한 시간꼴로 배가 운항한다. 꽃정원을 비롯해 쑥섬을 정성 들여 가꿔온 김상현·고채훈 부부가 운영하는 쑥섬 홈페이지(www.ssookseom.com)를 통해 자세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홍도미술관은 지난 2005년 연홍도 출신 고 김정만 화백에 이어 2009년 여수 출신 선호남ㆍ장경심 부부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예술의 섬, 연홍도와 천만송이 들국화농장

연홍도(連洪島)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별칭 그대로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다. 섬 입구에 설치된 크고 하얀 두 개의 뿔소라 조형물과 철제 조형물, 마을 담벼락 곳곳에 그려진 벽화, 그리고 연홍도미술관까지 작은 섬은 예술작품으로 넘실거린다.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에 설치된 조형물.

연홍도미술관의 정식 이름은 큰 섬(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연홍도)의 미술관이란 의미를 지니는 ‘섬in섬 연홍미술관’. 폐교된 연홍분교장을 개조해 2006년 11월 개관한 작은 미술관이다. 올해로 개관 15년을 맞는 연홍미술관은 150여 점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며 섬과 바다와 고흥을 주제로 특별전을 꾸준히 열고 있다. 그동안 고흥 녹동항에서 하루 한 번 오는 배, 금진항에서 산양마을로 차를 타고 와서 나룻배를 타고 오가는 등의 불편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던 연홍미술관은 거금대교의 개통으로 수월한 접근이 가능해져 작년 무려 3000여 명의 달하는 관객을 맞이했다고 한다.

연홍도 역시 작은 섬이다. 면적은 0.55㎢(약 16만평), 해안선 길이는 약 4㎞.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딸린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은 부메랑 모양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81m 수준으로 경사가 완만한 구릉형 산지이다. 인근 바다는 빠른 조류와 깊은 수심의 득량만 수역의 나들목으로 갯바위낚시 명소로 꼽힌다. 소록대교, 소록도, 거금대교를 거쳐 거금도 신양선착장에서 연홍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여름철 첫배는 오전 7시55분, 마지막 배는 오후 6시. 하루 14차례 배가 오간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 배 타는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는다.

연홍도는 2015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편의시설이 생겨나며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숙박시설과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고, 우뭇가사리를 활용한 음식 만들기, 공예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은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734-1에 자리 잡고 있다. 전남 민간정원 7호로 지정된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은 드넓은 야산에 아기자기한 오솔길, 그리고 돌탑과 국화가 잘 어우러진 들국화 농장이다. 여름엔 수국이 피고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았던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왼쪽>와 마가렛 수녀.

◇소록도와 우주과학관 그리고 고흥 먹거리

연홍도를 방문한 여행자는 소록도를 거쳐야 뭍으로 올 수 있다. 한센병(나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이다.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은 소록도 나환자촌을 배경으로 쓴 당신들의 천국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한때 ‘천형(天刑)의 땅’으로 차별받던 소록도는 녹동항과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가 지난 2008년 6월 준공되면서 세상과 가까워졌다. 현재는 환자 생활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섬이 되었다.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끌어안았던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사랑과 봉사의 흔적이 지금도 섬 곳곳에 남아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은 쑥섬(애도)을 방문한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다. 쑥섬을 오가는 배가 있는 나로도항에서 승용차로 약 20분 달리면 도착한다.

우주과학관은 우주에 관한 기본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탐사 등을 주제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이다.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기획전시실, 3D 입체영상관, 4D 돔영상관, 야외전시장 등 우주과학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갖춰져 있다.

‘서대회 무침’
전어구이.

고흥의 먹거리로는 서대회 무침과 조림, 장어탕(붕장어)과 구이, 전어회와 구이 등이 있다. 장어탕과 구이는 녹동에 조성된 장어의 거리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사철 조달 가능한 붕장어(아나고)를 주재료로 탕과 구이를 연중 맛볼 수 있다. 전어는 현재도 나오고 있지만 살이 좀 더 오른 9월부터가 제철이라고 한다. 서대회무침은 여름 별미로 여수가 유명하지만 고흥도 못지않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섬들의 도시’ 여수, 절벽따라 쉬엄쉬엄 가슴이 뻥 뚫리네

밤바다, 낭만 포차, 청춘 피자로 유명한 도시, 여수는 ‘섬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금오도·거문도·백도·낭도·하화도·경도를 비롯한 350여개의 섬이 파란 앞바다에 흩어져 있다. 어떤 섬들은

kwangju.co.kr

 

왕벚나무·편백숲 쉬엄쉬엄 걸으니 더위가 싹~

보성은 차와 소리, 문학의 고장이다. 야트막한 동산 비탈에는 어김없이 녹차가 자라고 매년 10월이면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 벌교에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자리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