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포구 실책 뒤 5·7회 적시타 기록
장현식,홀드 공동 1위 유지·정해영 24S
9·10위의 치열한 주말 2연전 승자는 ‘호랑이 군단’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9-6승리를 거뒀다.
전날 2-4 패배 위기에서 9회말 터진 김선빈의 동점 투런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KIA는 3일에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화를 3경기 차로 밀어냈다.
황대인이 이날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3안타 3타점의 활약을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승혁과 카펜터가 맞붙은 선발 싸움에서는 한화가 우위를 점했다.
1회초 KIA 선발 한승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최재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하주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한승혁이 노시환의 땅볼 타구로 투아웃을 만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3루에 있던 하주석이 홈에 들어왔다. 한승혁은 페레즈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김태연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는 시작과 함께 1루수 황대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루. 이원석의 희생번트와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로 0-3이 됐다. 한승혁은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도 허용했지만 하주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2회를 끝냈다.
3회에도 한승혁의 실점이 올라갔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페리즈에게 좌익수 키 넘는 2루타를 맞으면서 0-4가 됐다.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투구수가 72개에 이르렀다.
4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이원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정은원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해 투 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은원의 타구를 잡기 전에 오른발에 공을 맞으면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승혁의 이날 성적은 3.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점). 29개의 직구를 던진 한승혁의 최고 구속은 150㎞, 평속은 147㎞였다.
반면 KIA는 타선의 집중력 난조로 5회초까지 0-4로 끌려갔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잔루만 남았다.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시작한 3회에도 득점에 실패하는 등 4회까지 6개의 잔루가 기록됐다.
5회말 최원준이 선두타자 안타로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와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0’의 침묵을 깼다. 이어 터커의 땅볼 때 3주자 최형우가 홈에 들어오면서 2-4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그리고 6회 KIA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에서 한승택의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카펜터가 물러나고 윤대경이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대타 이우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3안타로 4-4를 만들었다.
그리고 7회 KIA가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상대의 제구 난조 속 터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번트 자세를 취하던 류지혁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어 박찬호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만루가 됐다.
이어 대타 김민식이 우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7-4. 중견수의 실책으로 이우성이 살아나갔고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과 최형우의 고의 사구를 더해 2사 만루, 이번에는 황대인이 우중간을 가르면서 2타점을 보탰다.
KIA는 서덕원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8회 2실점은 했지만 장현식과 정해영으로 남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정해영은 2사에서 김태연의 2루타, 이성곤의 볼넷으로 실점 위기는 맞았지만 대주자 송호정을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현식은 24번째 홀드를 기록하면서 역시 이날 홀드를 더한 KT 주권과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황대인은 “3안타는 쳤지만 실책을 해서 마음이 많이 걸렸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반성의 목소리부터 냈다.
이어 “운이 좋았다. 동점 상황에서 송지만 코치님이 단체로 모아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카펜터 구위가 좋으니까 변화구 공략을 하고 있었는데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었다. 앞에 놓고 쳐보자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승부의 추를 기울인 2타점 적시타 상황에서도 ‘조언’이 도움이 됐다.
황대인은 “신정락은 첫 대결이었다. 한 번도 안 쳐봤는데 어떻게 쳐야 하는지 코치님께 질문했다. ‘사이드 투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에 놓고 쳐봐라’고 이야기해주셨고 그렇게 쳤다”며 “처음에는 4번 타자로 나가면서 주자가 있으니까 긴장 많이 했다. 이제 주자가 있으면 즐겨보자 생각으로 하고 있다. 외야 쪽으로 날리자는 생각으로 연습 때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4-4로 맞선 7회초,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 나선 전상현은 2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는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면서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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