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파크호텔·지산유원지 개발 방식 놓고 다양한 의견
랜드마크형 시티타워·케이블카·트램 설치 등도 제시
시민사회 환경단체 중심으로 ‘보존·복원 우선’ 주장도
국립공원 승격 10년을 앞두고 있는 무등산이 또다시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섰다.
무등산 인근 상인과 상당수 시민들은 무등산 케이블카, 전망타워, 트램, 신양파크호텔 ‘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지산유원지 재개장 등을 통한 지역 대표 랜드마크 조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부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보존·복원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도시철도공사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시철도 2호선 완공 이후 산수역에서 충장사, 국립공원 원효 분소, 늦재 삼거리, 장불재로 이어지는 ‘무등산 수소 트램’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대표 명산 8∼9부 능선에 주택이나 박물관이 있는 곳도 있다”며 “현재 무등산 군부대 도로에 트램을 설치해 중간에서 차도 마시고, 노인이나 장애인도 도시락을 싸서 가족과 함께 무등산을 경험하면 좋을 것”이라고 검토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쪽에선 광주를 대표할 만한 관광 콘텐츠나 랜드마크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무등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등을 설치해야 하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지난 27일 지산유원지 인근에서 임택 동구청장, 이홍일·박미정 시의원, 정미용 동구의회 의장 및 구의원, 지역 주민·상인 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현장 경청의 날’을 갖고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의견 등을 묻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케이블카 설치에 적극 찬성한다는 뜻을 이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내부에선 일부이긴 하지만, 공공개발 방식으로 진행 중인 신양파크호텔 부지 내에 무등산 케이블카와 연계한 ‘전망 타워’를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2013년에는 광주와 무등산을 공유한 전남도에서 대형 전망 타워와 케이블카를 구상했다가 반대여론에 밀려 철회한 전례도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있었으며, 민선 8기 대표를 선출하는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케이블카 설치 등 무등산 활용 여부가 다시 공론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등산 활용 바람을 타고,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 무등산 자락 지산유원지의 재개발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산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업체는 일단 오는 11월 개장 목표로 놀이공원 부지 내에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기존과 같은 규모로 배치·운영하기 위해 관할 동구청과 최종 협의 단계를 밟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에선 무등산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지금 무등산 정상부근 군부대로 연결되는 도로를 이용한 트램 운행은 물론 케이블카 설치 의견 등이 나오고 있는데, 훼손된 곳을 복원하자는 관점에서 고민해야 하고, 군 부대 이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양파크호텔도 무등산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공공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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