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주자 일제히 호남방문···이재명 “사실상 승부 마무리 짓겠다”
이낙연 “역전 발판 마련하겠다”···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호남공략 나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열한 ‘호남대첩’을 펼친다. 호남이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이들은 호남 경선에 앞서 호남 표심을 미리 다지겠다는 의지로, 호남에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구·경북(11일), 강원(12일) 순회 경선이 끝난 뒤 15∼16일, 18∼19일 나흘 간 호남 방문 일정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남지역 공약도 오는 12일 또는 13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 연휴(18∼22일)를 앞두고 호남을 방문해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이 지사의 캠프 총괄을 맡고 있는 우원식·정성호·조정식 의원 등은 9일부터 광주와 전남, 전북을 나눠 돌며 바닥 조직을 다지면서 이 지사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 지사 측은 충청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만큼 대구·경북과 강원에 이어 1차 선거인단 투표와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경선에서 ‘더블 스코어’ 차이로 참패를 당한 이낙연 전 대표도 자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호남 공략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공약을 발표하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호남을 찾아 지역 공약을 앞세워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역 케이블방송 인터뷰 녹화를 한 뒤 핵심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차 선거인단 투표(12일)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 방문에 이어 대구·경북, 강원 순회 경선에 집중한 뒤 오는 16∼18일 사흘간 다시 광주와 전남, 전북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밖에 호남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장관,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도 호남에서 돌풍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처럼 민주당 대권 유력주자들이 추석 연휴 전 ‘호남대첩’을 벼르고 있는 것은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선거인단 표심을 호남 민심이 좌우하는 만큼 호남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남의 대의원·권리당원, 일반 선거인단 규모는 수도권(30만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또한, 사실상 경선판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되는 1차 선거인단 64만명 중 호남 및 호남 연고 선거인단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한 이 지사와, 이를 쫓는 이 전 대표로서는 호남 경선이 이번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이 지사는 ‘충청 대세론’을 앞세워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 경선에서 승기를 굳혀야 하고, 이 전 대표로서는 호남 연고 비중이 많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호남 경선에서 승리해야 만 경선을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동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지역 경선 선거인단만 20만명이 넘어 충청과 대구, 경북, 강원 선거인단을 합친 것 보다 두 배가 많고, 선거인단도 호남민과 호남 연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호남 표심이 이번 경선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호남 민심이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유력 대권주자들의 호남 민심 잡기가 설 연휴를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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