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파급 효과와 향후 과제
실질적 일자리 1만2000개…판매 지속가능 관건
광주·전남 청년 유출 줄어들 듯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
지자체들 ‘상생 일자리’ 벤치마킹
전국 제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GGM, 인지도·기술력 높여야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차량 양산에 들어가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공장 착공 당시부터 이미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GM이 현대차의 1000cc급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함에 따라 향후 고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노사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탄생한 기업인 만큼 지역민들은 향후 고용 창출 효과와 협력 업체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한,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해 각 지자체별로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전국적인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각 지역별 상생형 일자리가 자리를 잡게되면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을 통한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 가시화=GGM의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일자리 창출은 가시화됐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우선 공장 착공에 따른 건설·설비 인력 4500여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GGM은 설립과 동시에 올해 경력과 신입사원 539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365명이 신입사원이다. 전체 채용 인원 중 광주·전남 지역민은 92.4%(광주 83.5%·전남 8.9%)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22.1%에 달하고, 전문대 졸업 47.5%, 대학 졸업자는 29.5%였다.
GGM은 공장이 이달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내년에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4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GGM의 직접 고용에 따른 정규직 인원은 내년에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GM협력사 등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1만2000여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 광주지역 청년들의 지역 안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광주 순유출 인구 중 청년 비중이 86%에 달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GGM의 설립은 광주·전남지역 청년들의 순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자동차 산업은 그동안 광주의 최대 주력산업 중 하나였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인해 지난 2017년 기준 광주 자동차산업 매출액은 광주시 제조업 매출액의 4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기업의 추가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수출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GGM이 설립됐고, 광주시는 국내 최초 2개 이상의 완성차 생산기업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지역 생산 부품 조달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부품산업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GM이 들어선 광주빛그린산단에는 민선 7기들어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 무인 자율주행 비대면 서비스 실용화 사업 등 자동차산업 일관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어 GGM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전국 확산=‘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면서 강원과 경남, 경주, 구미, 군산, 울산, 익산, 전남, 충주 등 9개 지자체가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을 추진중이다. 군산은 전기차 생산 기지 구축, 구미는 전기차 2차 배터리 양극제 공장 건설, 강원은 초소형 전기차 완성차 사업, 울산은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 건설 등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광주형 일자리의 전국적 확산을 통해 침체된 각 산업분야의 재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이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산업 분야에만 집중되면서 지자체 간 경쟁과 중복 사업 투자 등이 우려되고 있다.
◇향후 과제=광주형일자리 사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GGM에서 첫 생산된 캐스퍼의 판매 실적이다. 첫 양산차에 대한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고, GGM의 기술력 또한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경우에는 첫 차 양산부터 연간 10만대 생산이라는 목표가 좌초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GGM이 세계 다양한 브랜드의 차종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인지도와 기술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도 GGM 생산라인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시스템을 갖춰 시설 일부 조정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 생산 체제로의 빠른 전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형일자리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전제로 출발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상생형 노사관계를 이뤄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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