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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현대무용가 김보람씨 “‘춤에 대한 편견 넘고 ‘K댄스’로 문화강국 꿈꿔”

by 광주일보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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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포럼’ 특별대담 출연
관광공사 홍보 ‘범 내려온다’ 제작…엄정화·코요테 백댄서도
현대·전통 넘나드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것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예술세계를 선보인 예술인, 엄정화·코요테 등 인기 가수 백업댄서에서 독특한 안무로 세계를 매료시킨 현대무용가.

전통의상에 선글라스를 끼고 국악에 맞춰 현대무용을 하는 김보람 씨(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를 2억뷰 역작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10월 13~14일 열리는 ‘2021 아시아문화포럼’에 서울대 홍석경 교수와 특별대담자로 나선다. 대담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유된다.

그동안 아시아문화포럼은 명망있는 학자가 기조발제를 하거나 특별대담자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중예술적인 면에서 주목받는 분야와 예술가에 초첨을 맞췄다고 한다.

“춤을 추면 가난해진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춤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길’을 찾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반평생을 좌우한 춤과의 인연은 의외로 소박했다. 완도 출신의 그는 고등학교 때 서울에 우연히 올라가 스트리트 댄스팀 공연을 봤다. 그 때 본 공연을 잊을 수 없었고 이후 무작정 상경해 춤을 췄다.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고, 계속 춤을 추다보니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춤은 수 천 번 연습하는 과정에서 몸짓의 의미가 생겨난다. 그는 음악이 춤보다 훨씬 뛰어난 예술이임을 자각하게 됐다. 음악은 들으면 금방 빠져드는데 춤은 아무리 춰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김 감독은 “모든 음악을 춤으로 다 표현해내면 내가 그냥 춤을 춰도 음악이 들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혼신을 다해 연습했다”고 밝혔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몸짓과 음악에 대한 연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춤이 대중에게 어렵게 전달되는 것을 극복하고자 모든 장르 음악을 4시간씩 듣기도” 했다는 말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최근의 유명세로 인해 입단하고자 하는 무용수들이 많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만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와 연습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늘 댄서들의 척박한 환경과 세상의 편견이 안타까웠다. 자신이 한국 무용계에 던져준 새로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용으로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은 그가 좋아하는 전통적 요소가 자연스레 발현된 것이다. 학창 시절 고향 완도에서 영화 ‘서편제’가 촬영된 적이 있다.

“힙합을 하다가도 가끔 서편제 음악을 들으면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나는 한국사람’이라는 의식과 아울러 전통을 좋아 하기 때문에 춤에 전통을 접목시키죠.”

김 감독은 작업을 할 때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업을 즐기는 태도는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도 당당함으로 빛난다.

“10년 후, 영화관에 가듯 다양한 공연을 일상에서 즐기는 세상, 그런 문화 강대국을 꿈꾸지요. 케이팝과 대중예술, 나아가 순수예술까지 아우르는 문화강대국이 됐으면 합니다.”

한편 아시아문화포럼은 광주문화재단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 공동 주관하며 10월 1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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