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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돈줄 막히기 전에 … 대출 수요 ‘폭증’

by 광주일보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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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은행·2금융권 신용대출 한도 ‘연봉 이내’로 제한
지역 3대 보증기관, 일주일새 보증신청 금액 45.6% 늘어

 

클립아트코리아

“집값은 오르고 대출도 막힌다는데 연말 이사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가 곧 오를 것 같은데 주식을 팔지 대출을 갚을지 고민입니다.”

사실상 모든 은행권에서 본격적으로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자금줄이 막히기 전에 돈을 빌리려는 지역민 자금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30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 동안 신규 신용대출 건수는 2654건으로, 직전 10일(10~19일) 2222건보다 19.4%(432건) 증가했다. 8월 첫 주(1~9일 1464건)에 비해서는 81.3%(1190건) 급증한 수치다.

‘마이너스 통장’이라 불리는 마이너스 대출 신규 건수는 160건으로, 직전 주(97건)에 비해 64.9%(63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7%를 넘긴 NH농협은행은 앞서 이달 19일 금융 당국 요구를 수용해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모두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말 광주·전남 가계대출 잔액이 57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금융 당국은 강도 높은 대출 옥죄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는 당장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문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하거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 이내’로 줄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올리면서 주요 은행 대출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자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형식으로 금리를 올려온 시중은행들은 10월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2%대 대출’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또 한 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마음이 급해졌다.

광주신용보증재단·전남신용보증재단·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 등 지역 3대 보증기관에 지난 일주일 동안(19~27일 영업일 7일) 들어온 신규 보증신청 금액은 497억5000만원으로, 직전 주(9~18일) 314억8000만원보다 45.6%(155억7000만원) 급증했다. 1건당 평균 보증신청 금액은 4300만원(788건)에서 5800만원(853건)으로, 34.5%(1500만원) 늘었다.

금융권 전방으로 퍼진 ‘3중 대출 절벽’(전세자금·신용·주택담보대출)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고민을 털어놓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자금대출 잔금을 치르거나 부동산 거래, 결혼 등 목돈 들어갈 일을 앞둔 이들을 중심으로 현금 없는 불안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NH농협은행 광주영업본부 관계자는 “은행 지점당 하루 2~3건 가량 담보 대출 중단에 대해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대출을 중단한 24일 기점으로 광주 27개 지점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창구 혼란이나 이른바 패닉(공황) 대출과 같은 특이 동향은 없었지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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