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3~2017 자살사망 분석
광주 1574명 중 청년 21.1%
전남 2632명 중 노인 35.4%
전국 최고 수준…대책 마련해야
광주와 전남이 각각 청년기와 노년기 자살사망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5개년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동안 청년기(19~34세) 자살사망자의 비율(전체 자살사망자 가운데 청년의 비율)이 21.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는 21.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15.7%보다 5% 이상 높았으며, 광주에 이어 서울(19.9%)·대전(18.5%)의 청년기 자살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은 11.7%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청년기 자살사망자 비율이 전국 최고수준을 보이는 데에는 취업난과 청년빈곤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 7월 기준 광주지역 고용율은 58.9%로 전국평균인 61.3%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실업률의 경우 3.4%로 전국평균인 3.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조사 기간 1574명이 자살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년기(35~49세) 455명, 장년기(50~64세) 396명, 노년기(65세 이상) 352명, 청년기 332명 순으로 많았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노년기 자살사망자 비율(전체 자살사망자 가운데 노년기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지역의 노년기 자살사망자 비율은 34.5%로 전국 평균(27%)을 크게 웃돌았으며 충남(34.1%), 전북(32.7%) 등의 순으로 높았다. 광주는 22.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에서 고령인구비율과 독거노인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에서 노년기 자살사망자 비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있다.
전남의 고령인구비율은 24%, 독거노인비율은 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이 기간 2632명이 자살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년기 907명, 장년기 704명, 중년기 671명, 청년기 307명, 아동기 43명 순으로 많았다.
전국적으로 5년 간 6만 4124명이 자살사망했으며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장년기(28.1%), 중년기(27.7%), 노년기(27%), 청년기(15.7%), 아동기(1.5%) 순이었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정신건강 문제(2만 3150명·36.1%), 경제 문제(1만2504명·19.5%), 신체건강 문제(1만1159명·17.4%), 가족관계(7045명·11%)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자살의 현황과 시도별 특성을 확인하고,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분석보고서를 통해 사회경제적 상태 등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관계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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