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행복한 날들, 앞만 보고 달리겠다”
2020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쓴 전웅태(광주시청)가 낯선 무대에 섰다.
전웅태는 2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와의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전웅태는 경기 전 “소속팀이 광주라서 KIA를 좋아한다. 승리 요정이 되면 좋겠다”며 “시구 이야기 나왔을 때 공이랑 안 친해서 걱정했다. 나가서 괜히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그런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인싸(인사이더의 준말로 사교성이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함)들만 나오는 것이라서 일단 나와봤다. 어깨가 약해서 빠르게 멀리는 못 던진다. 바운드 볼이 나올 수도 있어서 긴장이 된다”고 웃었다.
하지마 우려와 달리 전웅태는 바로 포수 미트를 향해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올림픽 이후 전웅태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힘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근대 5종을 널리 알리게 됐다. 나 혼자만 한 게 아니라 근대 5종 팀이 모두 노력해서 만든 결과라서 행복하다”며 “광주 선수하면 그동안 김국영, 정혜림, 백수연 이런 선수들이 언급됐는데 나도 그 반열에 오른 것 같아서 행복하다. 내 이름 뒤에 광주시청이 적히는 게 좋다.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다음에도 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에서 서고, 아시아게임 2관왕하고 뒤에 광주 이름을 넣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웅태는 12번 유니폼을 입고 올랐다. 더 높은 곳을 올려보기 위한 번호다.
전웅태는 “처음에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행운의 번호 77번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다가 앞으로 올림픽에서 1, 2등을 하고 싶으니까 12로 바꿨다. 다음 파리올림픽에서는 1등을 하고 ‘00번’ 유니폼을 입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근대 5종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이번 계기로 많이 알려졌으니까 후배 선수들이 근대 5종을 알려야겠다는 생각 대신 자부심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면 좋겠다”며 “나도 금메달을 땄더라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위에 목표가 있어서 달려갈 수 있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려 갈 일만 남았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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