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인 300여명이 26일 한국으로 입국하는 가운데 이미 종교적 이유로 아프간을 탈출한 외국인이 광주에서 난민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5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아프간 국적 A씨는 지난 2019년 무슬림 대신 기독교를 선택해 박해를 받을 우려 등을 들어 아프카니스탄을 떠나 한국으로 입국, 광주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에 난민 인정 신청을 내고 후속 절차를 진행중이다.
A씨는 당시 신청서를 낸 뒤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하는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자칫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을 염려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도움을 받을 방안을 다시 문의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협력했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 총 391명(76가구)가 26일 한국에 입국하고 법무부가 “국내에서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을 지원하고자 비전투부대를 파병했고, 2007년 12월 군부대 철수 이후에도 지방재건팀(PRT)을 운영하며 국제사회의 재건 노력에 동참했다.
당시 한국이 운영한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에서 일했던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임박하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정부에 한국행 지원을 요청했다.
A씨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받을 수 있을 지, 난민 신청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지 등 한국에 머무르는 데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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