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9월6일 기흐부르크성, 10월 부르크쿤슈타트와 뮌헨 갤러리
누군가의 추억이 담겨 있을 정감어린 양림동 골목길, 생을 노래하는 이 세상 모든 연주자들의 아련한 모습.
서양화가 한희원 작가와 이민 판화 작가가 독일의 유서 깊은 고성과 갤러리 등에서 독일 순회전을 진행중이다. 두 작가의 작품전은 지난 8일부터 오는 9월6일까지 독일 쉬슬리츠 지역 기흐부르크성에서 열리고 있으며 10월에는 부르크쿤슈타트와 뮌헨 갤러리에서 각각 3인전과 개인 초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독일 뮌헨 두루 두루 갤러리(Duru Duru Gallery) 주최로 열리고 있는 이번 고성 전시에는 두 작가를 비롯해 8명의 한국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희원 작가는 별, 바람, 나무, 사람 등을 소재 삼아 두터운 질감과 시적 표현이 어우러진 작업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 독일전에는 색소폰, 아코디언,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근작과 풍경 등 24점을 출품했다.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일본 다마 미술대학 판화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이민 작가는 일본 목판화 기법을 서구 양식과 결합한 자신만의 ‘판타블루’ 기법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돼 제주에 머물며 제주 풍경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독일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양림동 연작’이다.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양림동 연작 99’점을 제작하고 전시회도 가졌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양림동의 사계와 밤과 낮 풍경을 따스한 시각으로 담아낸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독일 전시는 두루두루 갤러리 김미애 관장의 초대로 이뤄졌다. 한인 교포로 독일인과 결혼한 김 관장은 외국 작가의 작품 딜러로 활동하다, “왜 고국의 작가들은 소개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5년 전부터는 한국 작가들을 독일에 알리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 발로 뛰며 작가를 섭외하고 있다.
먼저 인연을 맺은 건 이민 작가로 지난해 4월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해왔다. 한희원 작가의 경우 지난해 8월 직접 광주 양림동을 방문, 작품을 보고 초대를 결정했다.
고성 전시를 마치고 이어지는 부르크쿤슈타트 프로듀서 갤러리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 3인전이 진행되며 두루두루갤러리에서는 각각 개인전을 진행한다. 작가를 초청한 두루두루갤러리 측은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프랑스 등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1년여간 두 작가의 작품을 유럽 순회전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한희원 작가는 “미술관을 방문했던 갤러리측에서 요즘 작업중인 인물화에 관심이 많아 그 작품 위주로 보냈다”며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전시 기간 중 독일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민 작가는 “양림동 풍경만을 담은 작품으로 독일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독일전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김미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로 듣는 세계사-알렉스 마셜, 박미준 옮김 (0) | 2021.08.14 |
---|---|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하용주 초대전 ‘타인의 시선’ (0) | 2021.08.14 |
‘상념’ 통해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다 (0) | 2021.08.11 |
예비 컬렉터와 지역 작가 만남의 자리 (0) | 2021.08.11 |
핫한 문화현장, 안방에서 즐긴다 (0) | 202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