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29~32도…태풍 ‘루핏’ 영향 당분간 흐려
광주와 전남지역에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에는 지난달 19일 내려졌던 폭염경보가 8일 폭염주의보로 완화됐으며, 제 9호 태풍 ‘루핏’의 영향으로 당분한 흐린 날씨가 예상된 데 따른 분석이다. 이번주는 낮 최고기온이 1~2도 가량 낮아지면서 올 여름 가마솥 더위는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8일 광주와 전남지역 14개 시군에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때 내려지는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33도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기온은 광주 29.6도, 목포 29도, 순천 29.6도, 광양 27.9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밑도는 날씨를 보였다.
우선 폭염경보가 지난달 19일 광주와 담양, 화순 등에 발효된 후 21일째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폭염주의보로 완화됐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지역 상공에 구름이 많이 끼면서 기온이 하강, 폭염경보에서 주의보로 내려갔다”면서 “제 9호 태풍 ‘루핏’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 9호 태풍 ‘루핏’은 광주와 전남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산터우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동진 중인 루핏은 일본 규슈에 상륙했다가 9일 오전 우리나라 동해상과 일본 북쪽 사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루핏은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으나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태풍 루핏이 빠져나가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광주와 전남지역 등 한반도 서쪽 지역은 무더위가 이어져 동·서 지역에 상반되는 날씨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약화와 서쪽에서 유입되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의 낮 최고온도는 29~3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전망한 낮 최고기온은 9일 30~33도 분포, 10일은 29~32도 수준이며, 12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당분간 더위가 한 풀 꺾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여름 폭염경보 이상의 큰 더위는 종료된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20일 이상 지속된 폭염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이날까지 사망자 1명 포함, 1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은 당분간 흐린 날씨와 소나기가 이어지면서 폭염경보 수준의 더위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낮 기온은 30도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겠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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