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10월31일, ‘오채찬란 모노크롬’전
목포·진도서 전시…광주 등 4곳서 특별전도
홍콩·벨기에 등 15개국 200여명 작가 참여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을 품고 있는 전남은 수묵화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전남도는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수묵화의 미래를 개척하고, 수묵화의 국제화를 꿈꾸는 수묵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전통 수묵화의 한계를 벗어나 서양화, 조각, 미디어, 천연염색까지 다양한 장르로 확산 중인 수묵 작품을 재조명하고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있는 수묵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21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참여작가를 발표했다.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중국·홍콩·벨기에·호주 등 15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채찬란 모노크롬-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주 전시관인 목포와 진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광양·광주 등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확장을 꾀했다. 또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건수 총감독을 비롯해 7명의 큐레이터는 수묵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전시장 연출과 전통수묵, 현대수묵, 생활디자인 수묵, 신세대 수묵 등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목포의 주 전시장은 3곳이다. 목포문화예술회관(큐레이터 고충환) 전시는 ‘수묵 없는 수묵(無墨水墨), 수묵은 도처에 있다’를 주제로 수묵의 재료적 한계를 넘어선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 수묵 작품을 만나는 섹션이다. 박대성·이종상·윤형근·변시지·이응노 등 대가들의 작품과 허윤희·윤석남 등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이지호)은 지역 현대 수묵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남도 수묵의 정체성을 들여다 보는 전시다. ‘시대의 수묵 경계의 확장’을 주제로 김종경·김천일·홍정호·김호득 등 25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일제강점기 건물로 등록문화재인 유달초등학교(윤동희·윤진섭)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 이율배반적 수묵의 최신버전’을 주제로 김지아나·문성식 등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안키 등 외국작가들의 작품은 2층 강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진도 전시장은 3곳을 활용한다. 남도전통미술관(정상민)과 소치기념관(정상민)에서는 ‘물(水), 불(火), 돌(石)’, ‘바람(風)’을 주제로 생활 속 디자인 수묵을 만날 수 있다. 정동구·유의정·이영희 등이 공예, 도자기, 의류·패션 작품을 선보인다. 진도향토문화회관 전시 ‘묵연(墨緣) - 상생과 화합의 수묵이야기’는 홍콩 국제교류전과 영호남수묵교류전으로 구성되며 모두 6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4개 도시에서 열리는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소전 손재형’전이,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는 ‘영호남 교류전:여수-통영’전이 열린다. 또 나주 한국천염색박물관에서는 ‘국제현대산수화전-수묵화의 사랑과 동행’전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호·호·호’전이 개최된다. 그밖에 구례·보성 등 9개 시군, 15개 전시관에서 기념전도 열린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패션쇼와 콘서트, 대한민국창극제, 수묵버스킹이 열리며 나노 수묵작가, 수묵대형 협동화 그리기, 수묵 아트마켓·아트페어 등도 진행한다.
온라인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주전시관, 특별전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웹미술관(VR전시관), 총감독이 작품을 소개하는 수묵 영상관, 온라인 전시도록, 온라인 가이드 등을 제공하며 수묵퀴즈대회, 수묵 웹 미술관 보물찾기, 수묵 웹 드라마, 토요시네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만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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