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하미술관 28일까지…필리핀 작가 등 6명
방은겸 작가의 작업 주제는 ‘애플 셔틀(Apple Shuttle)’이다. 반짝이는 재료를 활용해 화면 가득히 그린 거대한 사과 모양의 조형물은 우주와 지구, 해, 달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주변에 배치된 작은 사과들은 태양계(큰 사과) 주위를 도는 행성으로 서로 유영하며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다.
작가들이 저 마다의 방식으로 구현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꾸려놓은 각각의 ‘소우주’를 통해 관람객이 상상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꿈꿔보는 우주정거장같은 역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기획이다.
지난해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을 개최했던 이강하미술관이 존재와 의미를 확장, 올해는 ‘2021 Space&Museum 우주와 미술관’전(28일까지)을 기획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점검하고 예술의 의미와 관점을 새롭게 탐색해 보는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이선 큐레이터는 이동형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하는 등 ‘미래’를 향한 인간들의 시도와 노력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아름다움에 대한 가능성을 무한탐색하는 예술과 닮아 있다고 봤다.
공모를 거쳐 초청한 작가는 필리핀 작가 인디 파라데스를 비롯해 김용원·나혜원·박인선·방은겸·장철원 등 모두 6명이다.
독일과 담양에서 활동하며 히키코모리같은 관계 부재를 경험한 나혜원 작가는 ‘한 사람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한 사람만의 고유 공간’인 ‘옷’을 작업의 소재로 삼은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울리는 캐비닛-Cabinet’은 아주 작은 종이 달린, 한지로 만든 옷이 주인공이며, ‘연결시리즈 NO.5 변신’은 자신의 옷을 이어붙이고, 해체해 새로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인디 파라데스 작가는 의사들이 사용하는 페이스 마스크가 왠지 우주인이 사용하는 헬멧의 전면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대, 필리핀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코로나 치료를 받는 환자가 착용한 인공호흡기 소리를 녹음한 작품을 헬멧 모양의 모니터로 보여준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인선 작가는 파장을 일으키며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응집과 이완으로 에너지를 생성하고, 어머니의 젖줄처럼 생명을 잉태시키는 ‘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김용원 작가는 아크릴 판넬 위에 레이스를 일일이 붙여 만든 독특한 풍경 그림을 천정에 걸어 연결시킨 작품 ‘Unknown Landscape-부유하는 감정의 파편’ 등의 작품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월요일 휴관, 오전 11시, 오후 2시 전시 해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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