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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여자배구 불꽃 투혼…지친 국민에 ‘4강 청량제’

by 광주일보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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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접전 세계 4위 터키 꺾어
김연경 양팀 최고 28득점 폭발
1976년 이후 45년만에 메달 노려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여자배구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꺾었다.

한국이 터키를 제압하며 9년 만에 올림픽 4강행을 이뤘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3위 한국이 4위 팀을 잡은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국민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시름을 한꺼번에 털어낸 최고의 승부로 꼽았다.

 

1차 목표였던 8강을 넘어 4강까지 진출한 한국은 타깃을 재설정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김연경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다. 5세트에 종지부를 찍는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고비, 승부처마다 득점을 쏟아냈다. 그는 ‘캡틴’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에이스’로 점수를 쌓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두 경기를 추가했다.

‘한일전’의 감동과 긴장감이 그대로 재현된 명승부였다. 한국은 지난 31일 일본과의 A조 예선 4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뒤집기로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 오른 유일의 아시아 팀으로 더 센 상대를 만난 한국은 이번에도 극적인 5세트를 연출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1에서 38분간의 혈투를 벌이며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잇단 실수로 4세트를 내주며 5세트까지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메리엠 보즈의 막강 화력에 주춤하면서 한때 3-6까지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의 오버네트 실수 등을 묶어 7-7 동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터키의 범실로 처음 8-7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희진의 후위 강타로 9-8을 만들었다.

상승세의 길목에서 ‘서브’가 흐름을 바꿨다. 표승주의 서브 범실 뒤 바로 이어 상대의 서브 에이스가 기록되면서 9-10. 목이 쉬도록 선수들을 독려한 김연경이 결정적인 순간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동점을 만든 김연경은 다이렉트 공격으로 리드까지 가져왔다. 또 박은진이 서브로 상대를 흔들자 이에 맞춰 블로킹 득점도 만들었다.

수세에 몰린 메리엠 보즈의 범실까지 나왔고, 한국이 14-11 매치포인트에 이르렀다.

강호 터키도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2점을 추격해오면서 14-13에서 긴장감 넘치는 랠리가 전개됐지만 한국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이 블로킹 벽을 뚫고 대각 공격을 상대 진영에 내리꽂으면서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러치 박’ 박정아가 중요한 순간 16점을 보태줬고, 양효진도 상대의 기를 꺾는 6개의 블로킹은 물론 11득점도 만들었다.

터키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온몸으로 막아낸 리베로 오지영은 물론 벤치 멤버까지 모두가 하나가 돼 만든 승리였다. 모든 면에서 에이스였던 김연경이 다시 한번 빛난 승리이기도 했다.

FIVB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의 독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왔다. 한국 김연경은 10억 명 중 오직 하나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원팀’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국은 6일 결승행에 도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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