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밤 9시 브라질과 4강
에이스 김연경 집중 견제 예상
다양한 공격 루트 등 전략 필요
한국 팬 ‘터키 산불 위로’ 기부
코트 밖에서도 ‘팀코리아’ 알려
6일 밤 여자배구 응원 열기로 대한민국이 뜨거워진다.
극적인 경기들을 펼치며 4강을 이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6일 오후 9시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김연경으로 ‘원팀’이 돼 기적의 승부를 펼쳤다. 풀세트 접전 끝에 ‘한일전’ 승리로 8강행을 확정했고, 세계랭킹 4위 터키까지 넘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어렵고, 중요한 승부에서 국민도 선수와 함께 뛴다. 당초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기가 오후 9시 경기로 변경됐다. 덕분에 배구로 ‘불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싸운다고 해도 한계는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난적 일본에 이어 터키까지 꺾으면서 세계랭킹이 14위에서 11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세계 랭킹 2위의 ‘우승후보’다.
앞서 A조 1차전에서도 한국은 브라질의 높이와 기술, 힘 등에 모두 밀려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의 완패를 기록했다. 역대 상대 전적도 18승 45패로 한국이 열세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10억 명 중의 단 1명’이라고 언급한 김연경이 버티고 있지만 반대로 김연경이 한국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은 앞선 예선에서 김연경을 집중 견제하면서 한국을 묶었다. 일본전서 무려 30점을 폭발시켰던 김연경이지만 브라질전에서는 가장 적은 12득점에 그쳤다. 세르비아전에서는 9점을 기록했지만, 체력관리를 위해 1·2세트만 소화했었다.
김연경은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올림픽 내내 많은 에너지를 코트에 쏟아부었다.
김연경이 4강까지 끌어왔다면 이제는 동료들이 더 과감한 플레이로 승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다양한 공격 루트가 만들어져야 김연경도 상대의 고립전략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서브도 한국의 주요 전략이다.
한국은 앞선 터키전 5세트에서 박은진의 위력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뒷심 싸움의 승자가 됐었다.
서브로 물꼬를 트고 다양한 공격으로 힘을 분산하면서 난적의 빈틈을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원팀’이 한국의 가장 큰 무기다.
한국은 끝까지 ‘함께’를 외치면서 어려운 상대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앞선 터키전에서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터키를 압박하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한국은 3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했고,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모두 마지막 5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원팀’으로 나서는 대표팀, 국민도 금요일밤 이들과 함께 뛴다.
한편 김연경의 영향력이 코트 밖에서도 거세다.
팬들은 터키전 승리 이후 ‘주장’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터키에 산불이 계속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8강전이 끝난 뒤 터키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 이유에도 이 산불이 있다. 승리로 국민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던 선수들은 패배 후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은 김연경이 오랜 시간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만큼 ‘김연경’, ‘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고 있다. 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prayforturkey’라는 해시 태그를 달고 응원도 보내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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