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7월 닭고기 값 10% 상승
전국 평균가 2년 6개월만 최고가
한우등심 1등급 4.2%·삼겹살 5%↑
삼복더위에 ‘집 보양식’ 소비 늘어
삼복더위에 집에서 즐기는 보양식 수요가 늘면서 닭고기 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올 들어 2분기 전남지역 육계(肉鷄) 사육은 전년보다 200만 마리 넘게 감소했으며, 최근에는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도 크게 늘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1~30일) 광주 양동시장에서 팔린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43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73원)보다 10.6%(422원) 상승했다.
지난달 1일 닭고기 1㎏은 전년보다 13.9%(530원) 오른 4330원에 팔리기 시작한 뒤 초복(11일)을 사흘 앞둔 8일 4460원으로 뛰었다. 이 가격은 지난 27일까지 유지된 뒤 이후부터 전년 수준(4200원)을 회복했다.
초복을 앞둔 지난 7월1~9일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4367원으로, 전년(3800원)보다 14.9%(567원) 높은 수준이었다. 중복 기간인 12~21일 동안에는 전년(3925원)보다 13.6%(535원) 오른 4460원에 팔렸다.
한편 말복(8월10일)을 앞두고 육계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육계의 폐사 피해가 커진 탓이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채소와 과일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당 5991원으로 2019년 1월28일 5992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올해 월별로 보면 육계 1㎏ 소매가격은 지난 2월 57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309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6000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달 29일까지 폐사한 육계 수는 18만9651마리로 전체 폐사 가축의 65.1%를 차지했다.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의 육계 폐사 마릿수(629만2528마리)와 비교하면 3.0%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가정식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마지막 삼복더위를 앞두고 지난 한 달 동안 축산물 소매가격은 대부분 10% 안팎 올랐다.
7월 한 달 동안 광주 양동시장에서는 한우등심 1등급 100g이 전년보다 4.2%(340원) 높은 8500원에 판매됐다.
삼겹살(국산 냉장·100g) 가격도 지난해 7월 2171원에서 올해 2280원으로 5.0%(109원)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여름철 축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오른 건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해결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2분기(4~6월) 들어 일부 축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탓도 있다.
2분기 전남 육계 사육 마릿수는 1827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211만 마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 한우 사육 마릿수는 58만5723 마리로, 전년보다 4.3%(2만3697 마리) 증가했다. 전남지역 돼지 사육 수는 1.6%(1만8324 마리) 증가한 118만8924 마리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농축협 등과 협력해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냉방장치 설치·작동 여부 등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조사를 통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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