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9명·전남 20명 연일 두자릿수…확진자 절반이상 20~30대
31일~8월8일 유흥시설 영업중단…학원·스터디카페 등 합동점검
광주와 전남에서 매일같이 두 자릿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커지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전파력이 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유행과 여름 휴가, 방학이라는 ‘3대 방역 악재’가 맞물리면서 방역당국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와 전남지역 확진자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들로, 활동량이 많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만큼 감염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기준, 광주에서는 신규 확진자 39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 1월 28일 TSC 국제학교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4명이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18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광주의 누적 확진자는 3371명이 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31일 자정부터 다음달 8일 24시까지 유흥시설 6종과 노래(코인)연습장에 대한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고강도 조치를 내렸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인 7월26일부터 8월27일까지 학원, 교습소,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4955곳에 대한 방역수칙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현장 점검 시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처분,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오후 2시까지 추가로 4명이 더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2007명이다.
광주와 전남의 최근 코로나 감염 특징은 20~30대 양성 판정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가 주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부터 24일은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1일 평균 14.1명이었으나 25일 이후, 확진자는 17명→22명→25명→39명으로 급증하면서 1일 평균 25.7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도 확진자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전남에서는 18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30대 비율은 20%(37명)에 그쳤다. 반면 전체 확진자 가운데 50~60대 비율은 47.6%(8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역전됐다. 20~30대 비율은 갑절 가까이 늘어난 반면 50~60대 비율은 절반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남에선 모두 325명이 확진됐는데, 20~30대 비율은 41.8%(136명), 50~60대 비율은 22.8%(74명)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를 두고 “휴가철, 방학철을 맞아 청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데다, 장년층 노년층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청년들은 활동량이 많고 대부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지역 감염 확산 위험도 다른 세대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전국에서는 29일 새벽 0시 기준, 1674명이 신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9만5099명이 됐다. 서울 515명, 경기 469명, 인천 96명 등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64.51%에 해당하는 1080명이 나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하고 있지만,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추가 방역대책을 도입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비수도권의 3단계 격상 조치가 월요일(26일)부터 시행됐다”며 “며칠 사이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추가 조치를) 한다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않은 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한다는 것은 반드시 사회경제적 피해가 동반된다”며 “확산세 저지를 위해서는 (방역조치 강화도) 중요한 관점이지만, 저소득 서민층의 피해가 지나치게 커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위험이 증가하는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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