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넘는 곳 속출…일부 20일째 특보 속 열대야도 극성
온열·냉방병 환자 증가세…오후2시~5시 야외활동 자제를
덥다 못해 노출된 팔다리가 데일 것 같은 뜨거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찜통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광주와 전남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시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오후 시간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으면서 논이나 밭에서의 농작업을 특정 시간대 금지시키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광주 35.3도, 곡성(옥과) 35도, 구례 33.8도, 여수 33.4도, 영암 32.9도, 장성 33.6도, 함평 33도, 해남 33.2도, 화순 32.1도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 습도가 더해지면서 이날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은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불꽃 더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광주와 화순, 나주, 영광, 함평, 순천, 광양, 보성, 장성, 구례, 곡성, 담양 등에는 폭염경보(일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날이 2일 이상일 때)를,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제외한 전남 11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일 최고기온 33도가 넘는 날이 2일 이상일 때)를 발효했다. 앞서 일부 섬 지역은 폭염특보에서 제외됐으나 이날에는 섬지역과 내륙을 가리지 않고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렸다.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는 밤에도 극성이다. 밤 사이(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10일 넘게 나타난 곳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수에서는 올 들어(7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날이 13일에 달했으며 목포는 11일, 광주에서는 4일을 기록하면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찜통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광주 17명, 전남 58명 등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7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광주·전남지역 병의원에는 더위로 인한 피로와 탈진 등 온열 관련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더위를 식히기 위한 냉방기기 가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방병을 호소하거나 여름 감기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상당수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특히 여름철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외 작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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