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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상무지구 한 곳서만 7명 확진…유흥업소발 악몽 재현 우려

by 광주일보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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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빠른 속도로 번져
광주·전남서 지난 25일 하룻동안 46명 확진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사적모임 4명까지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에서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세를 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등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주 대표 유흥가인 상무지역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업소 종사자와 방문자들이 집단 감염되는 등 유흥업소발 대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완도 소안도에서 주말·휴일 사이 13명이 잇따라 감염되는가 하면 대불산단 조선소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특히 전파속도가 기존 대비 1.64배 이상 빠른 델타형 변이바이러스가 지역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휴가·방학철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두 13명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3276명으로 늘었다. 광주 기존 확진자 관련 6명,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2명, 제주 게스트하우스 관련 2명, 서울 강남구 확진자 관련 1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유증상자 1명, 해외유입 1명 등이다.

특히 지난 25일 상무지구의 한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날 확진자의 동료인 여성 4명과 손님 2명이 추가로 감염돼 유흥업소 관련 감염자는 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긴급하게 유흥업소 건물 내 종사자 2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통보하고, 밀접 접촉자 14명은 자가격리했다.

방역당국은 또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지난 20∼23일 같은 건물에 입주한 유흥업소 등을 방문한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첫 유입 이후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지속함에 따라 유흥업소 종사자에 대해선 2주일에 한 번씩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산발적 집단감염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광주에선 지난 25일에도 광주시 본청 소속 공무원(생활치료센터 근무)을 포함해 18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광주시 본청 소속 공무원의 확진 사례는 처음이다. 이밖에도 신규 환자 중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이 포함됐으며, 대형 제조업체 직원도 확진돼 직장 동료를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주말인 지난 24일 16명, 휴일인 25일 28명 등 주말과 휴일 동안에만 4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월요일인 이날 오후 2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2명 나오면서 전남의 누적 확진자는 1950명이 됐다. 현재 전남도 방역당국은 최근 사흘 동안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터져 나온 완도 소안도와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영암 대불산단을 주시하고 있다.

완도 소안도에서는 지난 23일 신규 확진자 발생 이후 주말 휴일 동안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주민 240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소안도 감염자 가운데 일부가 광주 유흥업소에 최근 다녀온 사실을 주목하며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영암 대불산단 조선소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방역당국은 조선소 근로자 370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수에서는 병설유치원 관련 n차 감염자, 경기·대전·제주 등 타지역 방문 후 확진자,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 등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도민 호소문을 내고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방으로 이어지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무더운 여름,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도민 여러분의 협조와 방역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27일 새벽 0시부터 8월 8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한 바 있다.

3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은 4명까지 가능하다. 모든 행사와 집회, 결혼식, 장례식은 기존 100명에서 50명 미만까지만 모일 수 있다. 또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코인), 목욕장, 수영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카페·식당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공연은 정규공연시설 외에선 개최할 수 없다. 놀이공원은 50%, 스포츠경기(관람)장은 실내 20%, 실외 30%로 수용인원이 제한된다. 숙박시설은 모든 객실의 4분의 3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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