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헤이스 활약 속 강원 상대로 9경기 만에 승리
이순민 데뷔골·허율 프로 첫 도움·이민기 5년 만에 골
광주FC가 9경기 만에 기다렸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광주FC가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2021 20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 20일 11라운드 강원전 이후 처음 3달 만에 기록된 승리다. 광주는 앞서 2무 6패, 8경기 무승의 부진을 기록했다.
승점 3을 더한 광주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경기를 덜 치른 성남FC, FC서울을 한 단계씩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헤이스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 골이 헤이스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엄지성의 시즌 2호골을 도왔고, 후반 9분에는 이순민의 데뷔골 기회를 만들어줬다.
경기 시작과 함께 광주가 거세게 강원을 몰아쳤다.
전반 2분 길게 중원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은 엄지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허율에게 패스를 했다. 정면에서 허율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이범수 맞고 나왔다.
6분에는 이순민이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고, 14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한도의 매서운 헤더가 나왔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킨 광주의 공격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전반 18분 강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경배의 헤더가 살짝 골대를 비켜나면서 광주가 한숨을 돌렸다.
전반 27분 헤이스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골대를 겨냥했고, 매섭게 날아간 공은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광주가 코너킥 기회를 이어가면서 강원을 압박했다.
상대가 두 차례 코너킥 상황을 막아냈고, 세번째 코너킥이 이어졌다. 헤이스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막내’ 엄지성이 뛰어올라 머리로 골대를 갈랐다.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강원 신창무의 프리킥이 광주 골대로 향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임창우의 헤더가 나왔지만 힘없게 날아간 공이 이진형의 품에 안겼고, 광주가 1-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은 지리한 공방전 양상이었다. 그리고 8분 막내 엄지성이 분위기를 바꿨다.
콜키퍼 이범수의 킥을 엄지성이 가슴으로 차단하며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 헤이스가 키커로 나섰고, 문전 경합 과정에서 뒤로 흘렀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순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수비진을 뚫고 날아간 공은 골대를 맞은 뒤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의 여신도 광주 편이었다.
후반 19분 광주가 알렉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강원 고무열이 키커로 나서 골키퍼 이진형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무열의 발을 떠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광주가 웃었다.
후반 27분, 허율이 데뷔 3경기 만에 프로 첫 도움에 성공했다.
상대의 태클을 뚫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간 허율이 반대쪽에 있던 이민기에게 공을 넘겼다. 그리고 이민기는 오른발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기록된 이민기의 통산 2호골이다.
후반 33분 ‘골 넣는 수비수’ 이한도가 다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다 기록한 자책골이었다.
자책골이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않았다. 광주는 그대로 리드를 지키고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다렸던 승리를 얻은 김호영 감독은 “전반기 때 내용적으로 좋은 경기 하면서도 골 결정력 부재, 마지막에 실점한 경기들이 반복됐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휴식기 때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 원팀으로 싸울 수 있는 정신적인 부분을 준비했다. 오늘 3-1로 이겼지만 스코어보다 선수들이 물러서지 않고 맞서서 싸워서 만든 결과라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 원정에서 승리하고 나서 승리에 목말라 있었는데 오늘 승리 통해서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다. 팬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는 다행으로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다음 경기가 없고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하자. 홈이니까 승리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승리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모든 게 맞아 떨어졌다. 기분 좋은 경기였고, 감사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데뷔골을 기록한 이순민은 “공이 굴러 올 때부터 들어갈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때렸는데 맞는 순간 날아가는 모양이 무조건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며 “골을 넣고 나서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데뷔골이기도 했고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그런 느낌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또 골을 넣은 뒤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관중석을 향해 가만히 서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골을 넣고 돌았는데 열광해주시는 팬분들이 보였다. 그 환호와 함성을 깊이 느껴보고 싶어서 그런 세리머리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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