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로나 사태’
20일 실행위원회서 결정
야구팬 “당연한 일” 환영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취소
2021 KBO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야구팬들은 모처럼 KBO의 결정을 반겼다.
KBO(총재 정지택)가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다.
KBO는 “올스타 팬 투표가 이미 완료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고 있고 최근 리그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돼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코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KT에서 20일 1군 선수 1명 포함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중이었던 NC 선수단에서도 추가로 1명이 확진자가 됐다.
KBO는 추후 팬투표를 통해 선정된 올스타를 발표하고, 베스트12에 선정된 선수에 대한 개별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일 예정됐던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과 라이징 스타와의 경기도 취소했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이 한 팀을 구성해 경기를 할 경우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IA에서는 외야수 최원준과 이진영, 투수 정해영이 라이징 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대신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한 팀 선수들이 참여하는 수도권 구단과의 평가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24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예정됐던 키움과의 평가전은 그대로 진행된다.
KBO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출범 이후 처음 올스타전을 취소했다. 대신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 형식으로 ‘별들의 잔치’를 펼쳤다.
지난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리그를 완주한 KBO는 올 시즌에는 올스타전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팬투표도 진행했다.
하지만 두산·NC에서 시작된 ‘KBO 코로나 사태’가 잔칫날까지 망쳤다.
앞서 KBO가 특정팀의 이익에 따라 리그 중단을 결정한 만큼 ‘이벤트 행사’인 올스타전을 강행할 명분이 없었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3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NC와 두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리그 일정이 어렵다는 측의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형평성’ 논란 속 코로나19 매뉴얼까지 뒤집으면서 리그 중단을 결정한 만큼 야구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기에 NC 선수들의 코로나 확진이 외부인이 참석한 ‘원정 숙소 술판’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어 키움·한화 선수단도 사적 모임을 가졌다는 게 확인돼 KBO리그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 방역 수칙 위반 논란 속 허위 진술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NC, 한화, 키움 선수 등이 고발되기도 했다.
리그 중단의 또 다른 축인 두산은 지난 18일 자제훈련 당시 그라운드에 외부인을 출입시켜 KBO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리그 중단 사태에 이어 선수들의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면면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팬심은 싸늘하게 식었다.
무관중 올스타전을 넘어 무관심 올스타가 예고된 만큼 명분도 실리도 잃은 올스타전 취소는 당연한 결정이다. 오히려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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