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단체 최초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K리그 그린킥오프 캠페인 진행
K리그 구단들 친환경 유니폼·일회용품 줄이기·재활용 응원도구 제작·기부행사
K리그 그라운드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 경영은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속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경영계의 관심에 발맞춰 K리그도 ‘ESG’를 그라운드로 가져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한국 스포츠 단체 중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Sports for Climate Action)에 참여했다. 7일에는 친환경 캠페인 ‘K리그 그린킥오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K리그 그린킥오프 캠페인’은 경기장 내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주요 과제로 한다.
연맹은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기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지표를 개발하고, 올 시즌 일부 경기장부터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효과성을 검토한 뒤 전 경기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탄소중립 관련 게임과 탄소 다이어트 콘텐츠 등도 준비하고 있다.
K리그 후원사들도 이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K리그 타이틀스폰서인 하나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절감된 탄소량만큼 기부금을 조성한다. 오피셜스폰서 현대오일뱅크는 경기장에서 수거된 폐플라스틱으로 MD상품을 제작하는 ‘현대 엑스티어 에코캠페인’에 나선다.
K리그 구단들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프라임블루’ 소재로 만든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수원 선수들은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플라스틱 업사이클 축구스타킹’을 신고 뛰고 있다.
제주도 9월부터 홈구장 안팎에서 수집된 ‘폐 PET병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경기장 내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포항은 홈경기 날 스테인리스 텀블러 500개를 배부하고, 성남은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관중에게 성남FC가 각인된 리유저블 스테인리스 빨대를 선착순 증정한다.
대전도 개인 텀블러 사용을 인증하는 ‘선(善)블러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NO플라스틱’ 캠페인을 펼치는 제주는 NO플라스틱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고, 선수들은 지난 9라운드 경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법을 댄스로 표현한 단체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육성 응원이 금지되면서 친환경 응원도구를 준비한 구단도 있다.
포항은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쉬운 무코팅 종이류로 클래퍼 2000장을 만들어 배부했다. 수원FC도 식목일을 앞두고 친환경 클래퍼와 박주호의 손편지가 담긴 미니화분 250개를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또 강원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해 플로깅(Plogging·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캠페인을 열고 참가자에게 ‘강원FC 친환경 플로깅 키트’를 증정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5월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환경의 날 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서울이랜드는 팬들로부터 기증받은 의류, 잡화, 도서, 가전제품 등 총 611점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이 날 기증품 판매를 통한 탄소 배출 절감 효과는 총 3361kg에 이른다.
대전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전도시철도공사와 협약을 맺고 경기 관람객들에게 귀갓길 철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충남아산은 아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뚜떼라떼(뚜껑떼고 라벨떼고) 탄소중립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K리그 구단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ESG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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