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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추미애 “광주정신 깃발 아래 민주개혁 세력 결집해 정권 재창출”

by 광주일보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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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인터뷰
“촛불혁명 정신 다시 일으켜 세워 사회 대개혁의 소명 이룰 것”
“광주와 전남 국가균형발전 4.0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
“안티 연합은 부끄러운 일…인위적 단일화 민심 외면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광주전남 비전발표회’를 하면서 광주·전남 대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오는 9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본경선을 앞두고 6명의 대선주자들이 민주당의 본산이자 텃밭인 광주·전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지역을 훑으며 민심 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후보들을 만나 대선에 임하는 포부와 전략, 비전을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4일 “오월 광주정신의 깃발 아래 민주개혁 세력을 단결시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이날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오월 광주정신과 촛불정신은 하나”라면서 “촛불혁명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사회 대개혁의 소명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형 선진국가, 대한민국은 국가균형발전 4.0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면서 “그 중심에서 전초기지 역할은 광주·전남이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부처 및 공기업 등 국가 주요 기능의 공간적 분산이 국가균형발전 2.0시대였다면,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지적·문화적 토대를 구축하고 지역 인재육성,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한 것은 3.0시대였다”면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의 4.0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주·전남 비전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후보에게 호남은 어떤 의미인가.

▲호남의 며느리인 제게 호남은 정치적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이다. 그래서 본 경선 첫 번째 지역 일정으로, 저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을 선택했다. 특히 광주는 ‘불의에 죽어도 정의에 다시 살아 뛰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며, 부활의 정신이다. 저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을 높이는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향한 그 위대한 첫 걸음이 바로 이곳 광주에서 시작됐다.

-오늘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선언’을 했다. 주요 내용과 의미는?

▲광주 선언은 민주당의 산실인 호남에서 민주당이 다시 촛불, 평화의 정신으로 돌아가 개혁정치를 복원하자는 의미다. 실망하고 돌아선 민주개혁 세력을 오월 광주정신의 깃발 아래 모아, 민주개혁 세력의 대단결로 반드시 민주정부 4기를 수립하자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또한, 광주선언에서 광주·전남 비전 발표도 포함됐다. 주요 내용은 21세기 선진강국으로 가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4.0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고, 그 속에 광주와 전남을 국가균형발전 4.0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선 출마 슬로건으로 ‘사람이 높은 세상’을 내세웠다. 어떤 의미인가?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국가가 잘 사는 나라가 아닌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의미다.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양극화와 불평등에 신음하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품격을 높이고, 양극화와 불평등을 치유하는 성장을 통해 21세기 선진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확장성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민주, 평화, 개혁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개혁에 주저하면서 이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들면서 저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민주 정부의 적통을 잇는 후보가 중도 외연 확장도 잘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누가 개혁 후보인지, 국민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구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추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호적이라면서 ‘명추 연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 이재명 연대에 대한 생각은.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선거를 치르려는 분들이 계신다. 자신들의 경쟁력을 내세우지 않고 ‘안티’ 연합을 구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민심과도 동떨어진 정치공학이다.

당 대표 시절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후보들 간 지나친 갈등과 대립이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 적어도 제가 후보로 있는 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 기조는 깨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후보들 사이에 도를 넘는 언행이나 공격은 없어야 한다.

-일부 후보들 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계획은 없나?

▲각 후보들의 길이 있다. 추미애는 추미애의 길이 있다. 누구와 일부러 단일화하는 것은 저의 구상에 없다. 경선 자체가 아름다운 단일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인정하지 않고 중간에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헤쳐모이기식 인위적 단일화는 민심을 왜곡할 뿐이다. 인위적인 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윤 갈등’으로 빚어진 지나친 강성 이미지를 약점으로 꼽기도 한다.

▲민주당은 개혁정치의 본산이다. 이를 회복하자고 호소하는 중이다. 개혁진영을 하나로 결집시키지 못하면 어떤 선거든 백전백패다. 이는 역사의 교훈이다. 추미애가 출마하면서 그동안 민주당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지지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개혁세력이 결집해야 중도 외연 확장도 수월하다. 그런데 일부 후보와 정치인들은 개혁을 외면하고 중도층 타령만 하다. 방향도 순서도 잘못되었다. 결과적으로 당을 망치는 주범이다.

-‘꿩 잡는 매’ ‘윤석열 잡을 사람은 나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

▲법무부장관으로서 윤석열 전 총장을 지휘감독한 사람이다. 그래서 저만큼 윤석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그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은)검찰 개혁에 대한 깊이도 없이 검찰 개혁에 맞서 저항한 사람이다. 수사권 남용과 제 식구 감싸기 등에 대해 저는 국민을 대신해 검찰을 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발동하고 결국 징계를 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추미애가 대선에 나오면 윤석열이 뜬다’는 프레임을 씌우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다. 추미애가 뜨니 윤석열 지지율이 꺾이고 있다. 언론이 수사지휘권 내용이나 징계 사유는 외면하고 ‘추-윤 갈등’으로만 보도했다. 하지만, 결국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추미애가 옳았다’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민주당 내 경선 연기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경선 연기론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경선 초반 경선연기론은 정치적 셈법에 따른 유불리의 문제였다. 당연히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 제 입장이었다. 지금도 원칙대로 하자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당헌당규상에 있는 ‘중대한 사유의 변경’에 ‘코로나 4단계’가 해당하는지 당이 방역 당국 등과 협의해서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뭔가.

▲따로 입장이 필요한가 싶다. 다만, 청년 세대인 이준석 대표의 통일 공포증, 통일 무용론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 우리 청년들이 평화경제와 통일경제에 대해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해지면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합작사업을 할 수 있도록 ‘평화공존 청년미래기금’을 설치해서 운용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지역균형발전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있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평가와 후보가 내세우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에서 약속했던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 2’는 많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 부처와 주요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해 분산시키는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을 2.0 시대로 지칭하면,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지역의 지적기반과 문화적 기반, 일자리와 인재육성을 추구하는 3.0시대를 추구해 왔다. 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국가균형발전 4.0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테라비트급 광통신 기술 개발 등 세계적인 최첨단 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대선 대표 공약을 소개한다면.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전문에 싣는’ 개헌을 완수할 것이다. 그래서 광주를 헌법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다. 87년 민주화운동의 헌법적 성과가 바로 ‘헌법재판소’다. 이를 광주에 유치해 행정중심도시 세종에 이어 헌법중심도시 광주를 만들어 광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 또한, 국가균형발전 4.0시대를 열고, 광주·전남을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첨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 것이다. ‘광주~나주~목포’일대와 ‘여수~순천~광양’일대를 호남형 메가시티로 조성할 것이다. 그리고 광주와 전남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자율자동차, 전기자동차, 우주산업 관련 기업을 육성하겠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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